'김종운'의 고전교실 6화 중산랑전 2

배은망덕 김종운 주주통신원l승인2017.01.10l수정2017.02.10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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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中國 百度百科 이미지 사이트http://image.baidu.com/search/index?tn=baiduimage&ps=1&ct=201326592&lm=-1&cl=2&nc=1&ie=utf-8&word=東郭先生

 

古今文選 2集 中山狼傳 鍾露昇 選註 引用 pp.773-778(臺灣 國語日報社 出版 (중화민국 82년판))

已而簡子至(이대이이간자지), 求狼弗得(구랑불득),盛怒(성노)。拔劍斬轅(발검참원)①端示先生(단시선생),罵曰(매왈):「敢諱狼方向者(감휘랑방향자),有如此轅(유여차원)!」 先生伏躓(선생복지)②就地(취지),匍匐以進(포복이진),跽而言曰(기이언왈):「鄙人不慧(비인불혜),將有志於世(장유지어세),奔走遐方(분주하방),自迷正途(자미정도),又安能發狼蹤以指示夫子(우안능발랑종이지시부자)③之鷹犬也(지응견야)! 然嘗聞之(연상문지),『大道以多歧亡羊(대도이다기망양)④』。夫羊(부양),一童子可制也(일동자가제야),如是其馴也(여시기순야),尚以多歧而亡(상이다기이망);狼非羊比(낭비양비),而中山之歧可以亡羊者何限(이중산지기가이망양자하한)? 乃區區循大道以求之(내구구순대도이구지),不幾於守株(부기어수주)⑤緣木(연목)⑥乎(호)? 況田獵(황전렵),虞人之所事也(우인지소사야),君請問諸皮冠(군청문제피관)⑦;行道之人何罪哉(행도지인하죄재)?且鄙人雖愚(차비인수우),獨不知夫狼乎(독부지부랑호)? 性貪而狠(성탐이한),黨豺為虐(당시위학)⑧,君能除之(군능제지),固當窺左足(고당규좌족)⑨以效微勞(이효미노),又肯諱之而不言哉(우긍휘지이불언재)?」 簡子默然(간자묵연),回車就道(회거취도)。先生亦驅驢兼程(선생역구려겸정)⑩而進(이진)

良久(양구),羽旄(우모)⑪之影漸沒(지영점몰),車馬之音不聞(거마지음불문)。狼度簡子之去遠(낭도간자지거원),而作聲囊中曰(이작성낭중왈): 「先生可留意矣(선생가유의의)!出我囊(출아낭),解我縛(해아박),撥矢我臂(발시아비)⑫,我將逝矣(아장서의)。」 先生舉手出狼(선생거수출랑)。狼咆哮(낭포효)⑬謂先生曰(위선생왈):「適為虞人逐(적위우인축),其來甚速(개래심속),幸先生生我(행선생생아)。我餒甚(아뇌심),餒不得食(뇌부득식),亦終必亡而已(역종필망이이)。與其饑死道路(여기기사도로),為群獸食(위군수식),毋寧斃於虞人(무녕폐어우인),以俎豆(이조두)⑭於貴家(어귀가)。先生既墨者(선생기묵자),摩頂放踵(마정방종)⑮,思一利天下(사일리천하),又何吝一軀啖我(우하린일구담아)⑯而全微命乎(이전미명호)?」 遂鼓吻奮爪(수고문분조)⑰以向先生(이향선생)。先生倉卒以手搏(선생창졸이수박)⑱之(지),且搏且卻(차박차각),引蔽驢後(인폐려후),便旋(편선)⑲而走(이주)。狼終不得有加於先生(낭종부득유가어선생),先生亦極力拒(선생역극력거),彼此俱倦(피차구권),隔驢喘息(격려천식) 。先生曰(선생왈):「狼負我(낭부아)!狼負我(낭부아)!」 狼曰(낭왈):「吾非固欲負汝(오비고욕부여),天生汝輩(천생여배),固需我輩食也(고수아배식야)。」 相持既久(상지기구),日晷(일구)⑳漸移(점이)。先生竊念(선생절념):「天色向晚(천색향만),狼復群至(낭부군지),吾死已夫(오사이부)!」 因紿(인태)㉑狼曰(랑왈):「民俗(민속),事肄必詢三老(사이필순삼노) 。第(제)㉒行矣(행의),求三老而問之(구삼노이문지)。苟謂我可食(순위아가식),即食(즉식);不可(불가),即已(즉이)。」 狼大喜(낭대희),即與偕行(즉여해행)。
 

풀이

오래 지나지 않아 조간자가 도착하였다. 이리를 찾지 못하자 크게 화를 내며 칼을 뽑아 수레채를 잘라 버리고는 동곽선생을 보고는 소리쳤다.

“감히 이리의 향방을 감추려 든다면 수레채와 같은 꼴이 될 줄 알아라.”

동곽선생은 두 손을 땅바닥에 대고 엎드려 말하길

“저는 불민한 사람이지만 세상에 도움이 되고 싶은 생각이 있어 이 먼 곳까지 와서 저도 길을 잃었는데 어찌 이리의 종적을 알 수 있겠습니까? 당신의 사냥개와 사냥매에게 이리를 자취를 쫒도록 하지 않겠습니까?

제가 일찍이 듣건대 큰 길을 지나다 갈림 길이 많아 양을 잃어버리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무릇 양이란 어린 아이도 가히 돌볼 수 있을 정도로 온순하지만 길이 많으면 잃어버리게 되는 것인데 이리는 양에 비유할 수도 없을 정도로 중산의 갈림길이란 가히 길이 많아 양을 잃어버린 길과 같습니다. 만일 큰 길을 따라서 이리를 추적한다면 이는 수주대토나 연목구어와 같은 일이 아니겠습니까? 하물며 사냥은 수렵군인 우인의 소관사항이니 당신은 수렵관에게 가서 물어야지 길을 지나는 행인에게 무슨 죄가 있습니까?

제가 비록 우둔한 사람이지만 설마 이리를 모르겠습니까? 이리의 본성은 탐욕스럽고 잔인하고 승냥이와 짝패를 이뤄 사람에게 해를 끼칩니다. 당신이 이리를 없애려고 한다면 내가 마땅히 와서 미력한 힘이나마 보태야할 것이지 어찌 몰래 사실을 숨기고 말하지 않겠습니까?”

조간자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수레로 돌아가 길을 갔다. 동곽선생도 나귀를 쫒아 길을 재촉하여 앞으로 나아갔다.

한참이 지나자, 조간자 일행의 깃발이 점차 멀어져 보이지 않게 되고 수레와 말의 소리도 들리지 않게 되자 이리는 조간자가 이미 멀리 사라졌다는 생각이 들자 자루 속에서 소리를 내었다.

“선생, 이제 내 생각을 해서 나를 자루 속에서 꺼내 주시오. 나를 묶었던 끈을 풀고 내 앞 발의 화살을 뽑아 주시오. 나는 열고 나가고 싶소.”

동곽선생이 손으로 이리를 나오도록 꺼내주었다. 이리는 동곽선생에게 포호하며 말하기를 “방금 사냥꾼이 나를 쫒아올 때 그들의 속도가 매우 빨랐는데 다행히 선생이 나를 구했소. 지금 나는 배가 매우 고픈데 굶주리고 먹을 것도 없으니 종국에는 틀림없이 죽어버릴 것이오. 길에서 굶어 죽으면 짐승들에게 먹이가 될 것이니 사냥꾼의 손에 죽어 귀족 집의 제삿상에 올려지는 것만 못할 것이오. 선생은 이왕 기꺼이 자기 몸을 버려 세상을 구하는 묵가의 신도로 고생도 마다않고 세상을 이롭게 하려는 분이시니 어찌 내게 몸을 주어 먹이가 되는데 인색하여 내 작은 생명을 보존하지 않게 하겠습니까?”

하고는 동곽선생을 향해 주둥이를 크게 벌리고 날카로운 발톱을 세웠다.

동곽선생은 황망하게 손으로 이리를 부여잡고 격투를 벌였다. 격투를 벌이다가 도망하여 나귀의 뒤에 숨기도 하고 주위를 맴돌며 도망 다녔다.

이리는 시종 우위를 점하지 못했고 동곽선생도 온힘을 다해 저항하여 피차 매우 피곤해져서 나귀를 사이에 두고 숨을 헐떡였다. 동곽선생이 말했다.

“이리야. 내게 미안하지도 않니?. 이리야 내게 미안하지도 않냔말야”

이리가 말했다.

“난 당신에게 조금도 미안하지 않소. 오직 하늘이 너희를 나게 했을 때 본래 우리에게 잡혀 먹히도록 한 것이오.”

서로 한참을 대치하자 해 그림자가 점차 서쪽으로 옮겨갔다. 어두워지면서 동곽선생이 가만히 생각하니 만약 이리떼가 또 오게 되면 나는 곧 죽을 것이다. 그리하여 이리에게 꾀를 내어 말하길

“속설에 따르면 ‘일을 해결하기 어려우면 반드시 세 분의 어르신에게 여쭤보라.’라고 했다. 우리도 다만 앞으로 가서 세 분의 어르신을 찾아 물어보기로 하자. 만약 내가 마땅히 네게 잡아먹혀야 한다면 네게 먹혀도 좋고 만약 먹히지 않아야한다면 날 잡아 먹지 마라.”

이리도 크게 기뻐하여 바로 동곽선생과 함께 함께 길을 떠났다. (다음에 계속)

오늘의 교훈

속담에 ‘물에 빠진 사람을 건져주었더니 내 보따리를 내놓으라고 한다.’는 말이 있다. ‘배은망덕도 유분수지.’라는 말대로 인간이 되지 못한 화상들을 빗대는 말일 것이다.

중산의 이리는 자기보다 힘이 약한 중생은 모두 하늘이 자신이 마음대로 잡아먹어도 되도록 태어났다는 어처구니없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권력을 가진 힘이 있는 세력은 한결같이 중산의 이리와 같이 자기중심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더 이상 호의를 베풀고 도리어 믿었던 사람에게 발등을 찍히는 위기에 빠지는 동곽선생과 같은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눈뜨고 코 베어가는 세상이 되지 않게 우리 모두 정신을 똑 바로 차리고 살아야할 것이다.

選註(선주)

① 轅(원) : 수레채.

② 伏質(복질) : 質(질)은 櫍(질) 또는 鑕(질)로도 쓰는데 고대 형상에서 사람을 죽이는 칼도마를 말함. 여기에서 伏質(복질)의 뜻은 두 손을 땅에 대고 엎드림.

③ 又安能發狼蹤, 以指示夫子(우안능발랑종, 이지시부자) : 夫子(부자)는 연장자에 대한 존칭. 《史記(사기)․ 蕭相國世家(소상국세가)》‥『夫獵(부렵), 追殺獸兎字狗也(추살수토자구야 ), 而發踪指市獸處者人也(이발종지시수처자인야).』(무릇 사냥에서 짐승을 쫒아 죽이는 것은 개이지만 그 짐승의 종적을 드러내 지시하는 것은 사람이다) 전체의 뜻은 또 어찌 능히 이리의 자취를 드러내어 선생의 매와 사냥개에게 알려 줄 수 있겠습니까?

④ 多岐亡羊(다기망양) : 岐(기)는 갈라지는 길. 갈라지는 길이 많아 양을 잃음.《列子(열자)․說符(열부)》‥『楊子之鄰人亡羊(양자지린인망양),旣率其黨(기솔기당),又請楊子之豎追之(우청양자지수추지). 楊子曰(양자왈) 嘻(희)! 亡一羊(망일양), 何追者之衆(하추자지중)! 鄰人曰(린인왈) 多岐路(다기로).』(양자의 이웃사람이 양을 잃어버렸는데 한 무리를 이끌고 와서는 또 양자의 종들도 함께 잃어버린 양을 찾아 주기를 청하였다. 양자가 “한 마리 양을 잃었는데 어찌하여 추격하는 이가 많은가?”라고 묻자, 이웃사람은 “갈라지는 길이 많기 때문이다”라고 대답하였다)

⑤ 不幾於守株(부기어수주) : 幾於(기어)는 가깝다. 守株(수주)에 가깝지 않겠는가? 守株(수주)는 守株待兎(수주대토)가 줄어진 말.《韓非子(한비자)․ 五蠹(오두)》‥『宋人有耕者(송인유경자), 田中有株(전중유주), 兎走觸株(토주촉주), 折頸而死(절경이사). 因釋其耒而守株(인석기뢰이수주), 冀復得兎(기부득토).』(宋(송)나라의 한 농부가 있었다. 그의 밭 가운데 나무 한 그루가 있었는데 토끼 한 마리가 달려와 나무와 부딪쳐서 목이 부러져 죽었다. 농부는 이를 보고는 호미를 놓고 나무를 지키며 또다시 토끼를 잡기를 기다렸다)

⑥ 緣木(연목) : 緣木(연목)은 緣木求魚(연목구어)가 생략된 말. 《孟子(맹자)․梁惠王上(양혜왕상)》‥『以若所爲(이약소위), 救若所欲(구약소욕), 猶緣木而求魚也(유연목이구어야 ).』(그와 같은 방법으로 바라는 바를 이루려고 하는 것은 마치 나무위에 올라가서 물고기를 구하는 것과 같음)

⑦ 皮冠(피관) : 고대에 수렵을 할 때 쓰던 가죽모자. 여기서는 虞人(우인)을 가리킴.

⑧ 黨豺爲虐(당시위학) : 승냥이와 짝패를 이뤄 사람을 해침.

⑨ 規左足(규좌족) : 한 발을 드는 수고. 窺(규)는 跬(규)와 同字(동자)로 半步(반보)를 말하는데 지금의 한 발짝과 같은 의미. 고대는 한 발짝을 跬(규)라고 하고 두 발짝을 步(보)라고 했음.《漢書(한서)․息夫躬傳(식부궁전)》‥『京師雖有武蜂精兵(경사수유무봉정병), 未有能窺左足而先應者也(미유능규좌족이선응자야).』京師(경사)가 비록 무예가 뛰어난 정예부대라고 하지만 한 발짝이라도 앞장서 나오는 자가 없음)

⑩ 兼程(겸정) : 두 배의 속도. 즉 빠르게.

⑪ 羽旄(우모) : 소 꼬리털과 꿩 꼬리 깃털로 장식한 깃대. 旄(모)는 털소 꼬리로 장식한 기치.

⑫ 拔矢我臂(발시아비) : 화살을 내 어깨위에서 뽑아 달라.

⑬ 咆哮(포효) : 울부짖다.

⑭ 俎豆(조두) : 俎(조)는 고대 제사를 지내거나 잔치시에 고기를 담던 예기. 형태가 작은 상과 비슷함. 豆(두)는 마른고기 종류를 담던 그릇. 형태는 높은 다리를 가진 쟁반과 비슷함. 俎豆(조두)는 음식을 담는 그릇이라는 뜻인데 여기서는 動詞(동사)처럼 쓰여 그릇 속에 담겨진다는 의미임.

⑮ 摩頂放踵(마정방종) : 이 말은 孟子(맹자)가 墨子(묵자)를 평한 말로서 의미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다 닳도록 애를 쓴다는 뜻. 《孟子(맹자)․盡心上(진심상)》‥『墨子兼愛(묵자겸애), 摩頂放踵利天下(마정방종리천하), 爲之(위지)』(묵자의 겸애란 이마에서 발꿈치까지 닳아 없어질지라도 천하가 유익하게 된다면 하는 것임)

⑯ 何吝一軀啖我(하린일구담아) : 어찌 너의 몸을 내가 먹게 한다고 애석해할 것인가? 一軀(일구)의 앞에는 介詞(개사) ‘以(이)’가 생략되었음.

⑰ 鼓吻奮爪(고문분조) : 鼓吻(고문)은 먹으려는 생각에 입을 움직이는 것. 奮爪(분조)는 발톱을 세움.

⑱ 倉卒以手搏(창졸이수박) : 倉卒(창졸)은 倉猝(창졸)과 같음. 급하다는 뜻. 搏(박)은 치다.

⑲ 便旋(편선) : 빙빙 도는 것.

⑳ 日晷(일구) : 日影(일영). 해 그림자.

㉑ 紿(태) : 속이다. 기만하다.

㉒ 第(제) : 但(단)과 같음. ‘오로지’의 뜻.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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