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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넘도록 신문을 거의 정독한다. 마흔을 넘길 때까지 사설을 깊이 읽었다. 마치 교실에 앉은 학생의 심정으로 말씀을 새겨 담았다. 사설이 마지막에 실리는 것은 결론에 이른다는 뜻이다. 나와 비슷한 공감의 일치에 누군지 모를, 사설을 쓴 주인공과 연애하는 기분까지 들었다. 쉰을 넘으면서 어느 시점부터 사설이 그저그런 뻔한 것이었다. 읽으나마나한 사족이 지겨워 점점 멀어졌다. 아마 세상물정을 알만큼 안다는 교만이었으리라. 예순을 막 넘긴 근래 들어 다시 사설이 사랑스러워졌다. 비린 세상의 맛을 씻어주는 따끈한 한 잔의 커피처럼 달달
지금 한겨레에선
이미진 주주통신원
2015.04.21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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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강아지 사줘.” 다향이가 조릅니다. 어릴 때부터 그랬습니다. “다향아, 마당 있는 집으로 이사 가면 사줄게. 사람은 사람답게 살아야 하듯이 개는 개답게 (밖에서) 살아야지. 강아지가 집 안에만 갇혀있으면 얼마나 답답하겠어?” 셋이 살기에도 비좁은 집에서 강아지까지 감당하기에는 무리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더 중요한 건 아내가 개나 고양이처럼 털 달린 동물을 끔찍하게 싫어한다는 것이었고요.“도대체 언제 마당 있는 집으로 이사 갈 건데? 아빠는 거짓말쟁이야.”“……?”5 ~ 6년이 지나도록 같은 말을 되풀이하다 보니 거짓말쟁이라
아이를 사랑한다면
오성근 주주통신원
2015.04.19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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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化粧)하는 남자가 있다. 욕망을 조율하는 매순간 윤리색(色)을 덧바른다. 암이 재발한 아내를 정성스럽게 간병하지만 사랑타령과 무관하다. 보살피는 허드레꾼 몸짓에 주저함이나 성긴 데가 없다. 의료기기를 착용해 오줌을 뽑아내면서도 중역이나 남편으로서 고됨을 내색하지 않는다. 아내를 화장(火葬)하면서 화장(化粧)하는 그는 고독하다.화장은 가면이 아니다. 흠은 가리되 표정지음이 자유롭다. 제 본색을 알기에 조심하는 차원이다. 상사가 아닌 남자의 욕망으로 부하 여직원을 엿보지만 추행에서 비켜난다. 그를 향해 달려오는 그녀와 함께하고픔을
온:영화·음악 온:책
김유경 주주통신원
2015.04.19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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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함께 주주인 경우는 드물 것이다. 거기다 자제 분들까지 모두 주주인 경우는 더욱 드물 것이다. 더구나 두 분은 요즘 세대가 아니다. 은발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노원호(71), 백청자(75) 노부부는 노을에 물든 가을 논배미처럼 잔잔했다. 태풍에 헝클어져 비틀린 벼를 닮지 않았다. 쓰러져 비바람 맞아 군데군데 썩기도 하는 그런 벼를 닮지 않았다. 삶의 궤적은 노후의 풍모에 고스란히 우러나오는 법이다.현재 성남 분당에 사시는 두 분 앞에 앉은 나도 바람 자는 날의 가을 억새처럼 잔잔해졌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렇듯 두 분은 창간
필진 인터뷰
이미진 주주통신원
2015.04.1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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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e3ViflzI_3E17일 새벽 2시. 모두가 떠난 자리, 2015 새내기 대학생들이 유가족을 지키고 있었다.
뉴스
한겨레:온
2015.04.17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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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 즉 군자란 학식과 인품을 갖춘 사람을 말한다. 훌륭한 사람의 행적과 착한 행실은 반드시 주위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역사적으로 선비가 지향하는 핵심적 가치는 세속적 이익을 억제하고, 인간의 성품에 근거한 의리다. 선비정신은 곧 의리정신이다. 선비는 품격과 지조를 철저히 각성했다. 의리와 이익의 대립적 분별의식(君子小人之辨)이 분명했다. 조광조는 소인을 ‘감히 저항하는 지조와 곧은 말을 하지 못하며, 머리를 숙여 아래 위를 살피고, 이쪽저쪽을 주선하여 자신을 보존하는 자’라고 했다. 공자는 ‘군자(선비)는 의리에 밝고, 소인은
칼럼
이미진 주주통신원(필명, 이화리. 소설가, 아동문학가
2015.04.1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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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에 광화문 집회에 참여했습니다. 아침에 학교 가는 다향이한테도 수업이 끝나는 대로 광화문으로 오라고 했습니다. 청와대 쪽과 서울경찰청을 비롯한 광화문 주변의 길들을 살펴봤습니다. '오늘은 최루탄이 터질 수도 있다'는 판단을 했지요.예정된 시간을 전후로 많은 사람이 모였습니다. 다향이도 합류했습니다. 지난주보다 많은 사람이 모였지만 모르쇠로 일관하는 정부에 압력을 넣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인원입니다. 집회 말미에 수천 명의 군중이 청와대를 향해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경찰들은 이미 전경버스로 방어막을 쳐놓
생각과 마음 나누기
오성근 주주통신원
2015.04.1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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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 한 장
양성숙 주주통신원
2015.04.1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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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3남1녀 중 첫째다. 부모님이 가장 믿고 의지하던 첫아들이 7년 전 훌쩍 제주도로 이사를 와버렸다. 말씀은 하지 않으셨지만 두 분은 버림받았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다른 자식들도 부모님이 사시는 안양을 떠났다. 셋째는 안산으로 이사를 했고, 재작년 말에 결혼한 막내는 대전으로 집을 옮겼다. 여동생은 안양에 남았지만 먹고사는 일에 급급해 자주 찾아뵙지 못한다.늘 그렇기는 했지만 제주로 이주하면서 더 자주 전화를 드렸다. 하루에 두 번, 정신없이 바쁠 때도 하루에 한 차례씩 꼭 전화를 드렸다. 딱히 할 말이 없을 때는 손녀
여기 이사람
오성근 주주통신원
2015.04.1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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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 한 장
정신 주주통신원
2015.04.13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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