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년...

                         김성대

아!
그날의 안타까움에 마음을 조아리며
텔레비전을 보고 맘 졸이고 발만 동동 구르며
안타까웠는데 벌써 1년이 되었건만
멈추었던 시계는 싸늘하게 그대로 그대로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의 마음 밭에는 왜 왜 왜라는 단어만 생각이 날까

제발 돌아와 달라며 울며불며 9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애원했던 생생한 대통령의
목소리만 쨍쨍하게 지금도 귓전에 들려올 뿐입니다
지금 달라진 게 무엇이 있나요?
그 이후로는 말 한마디 없었고
언제든지 찾아오라던 약속도 내팽게진채
아직도 뱃속에 갇혀 있던 9명을 위한
지금도 구원의 손길은 요원하지만,
계절은 변함없이 지난날에도 올해도
노란 유채꽃은 봄바람에 하늘거리며 피었건만
밤하늘에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웃고 있어야 할 그 자리에는 유명을 달리한 304명을
위한 약속이 없으니 누가 누구를 탓해야 할까요?
나라의 주인이 국민인 제가 슬픔에 잠긴
유족들에게 잘못했다고 용서를 구합니다.

아픔과 고통과 눈물이 메말라버린
수천만 국민은 슬픔에 잠겨 있는 줄
그대 그대는 아는가?
살아남은 사람들도 따뜻한 봄날은 찾아와
산천에 꽃들이 흐트러지게 피었건만
빛이 파래가는 노란 리본이 치유의 몸부림에
편안히 하룻밤을 지낼 수가 없습니다.

이 세상에 이러한 비극이 있을 수가 있었단 말입니까
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 나도 울고 너도 울었던
아!
2014년 4월 16일 전쟁 같았던 잔혹한 그날을
어찌어찌 잊을 수가 있단 말인가요?

정부의 시행령은 통곡했던 유족이나 특별검사팀과도
상의 없이 만들어 내는 기발한 머리로
지금도 싸늘한 바닷속에 있는 선체인양과
9명을 구해내는 일에 앞장서야 합니다
올바른 진상규명도 없이 얼렁뚱땅하려고 하는지
흑암에 진실을 감추인 채로 세월호는 1년이 되었는데
양심이 멈추었던 시계가 활짝 웃으며
힘차게 돌아가는 세상을 언제나 볼까요?

세월호의 이전과 이후가 달라져야 한다고
말로만 떠들지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각오가 없는 무능한 정부가 되려는 걸까요
어느 누가 마음을 따뜻하게 영혼까지 편안하게
천진난만하게 함박웃음으로
국민 모두의 눈물을 누가 언제나 닦아줄까요?

김성대 주주통신원  sdkimc10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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