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과 같이 얼키고 설킨 세상의 문제를 꿰뚫어 보고 '인간의 삶이 어찌해야 하는가'를 설파한 사상가 묵자

 

이 사진은 학부모와 교사가 함께 모여서  신은교육포럼을 진행하는 사진이다. 교사 독서 동아리 회원들이 이런 방식으로 둘러앉아서 선정된 책을 챕터별로 나누어 발제를 하고 감상 및 의견들을 나눈다(제공; 김광철)
이 사진은 학부모와 교사가 함께 모여서 신은교육포럼을 진행하는 사진이다. 교사 독서 동아리 회원들이 이런 방식으로 둘러앉아서 선정된 책을 챕터별로 나누어 발제를 하고 감상 및 의견들을 나눈다(제공; 김광철)

서울의 혁신학교 중의 하나인 서울 신은초등학교에서 동료 교사들과 함께 관심이 있는 책을 선정하여 이야기를 나누는 교사 독서 동아리를 만들어 운영하였다. 책을 통하여 민주시민으로서 또는 혁신 교사로서의 교양을 높여 자기 발전을 하기 위해서다.

1주일에 한 번 모였다. 4시에 모여 보통 1시간 반 정도 진행되었다. 나눌 이야기가 많으면 2시간 정도 진행하기도 한다. 모임의 명칭은 ‘반딧불이’라고 하였다. 형설지공의 고사성어에서 착안해서 따온 이름이다. 낮에는 아이들 교육에 전념하면서도 집에 가서나 학교에서도 시간이 나면 틈틈이 책을 읽자는 취지였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1년이 가도 책 한 권 못 읽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여러 선생님들과 뜻을 같이 하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15명 정도가 모여 시작을 하였는데, 시간이 가면서 몇몇 교사들은 떨어져 나갔지만 8~10명은 꾸준히 모였다. 글쓴이가 신은초에서 정년을 맞아 학교를 그만둘 때까지 약 3년 정도 운영이 되었다.

교사 독서 동아리이기 때문에 교육과 관련된 서적들도 주요한 도서 선정 대상이다.(제공; 김광철)
교사 독서 동아리이기 때문에 교육과 관련된 서적들도 주요한 도서 선정 대상이다.(제공; 김광철)

책은 교육, 인문학, 철학, 생태, 환경 관련 도서들을 중심으로 선정하다

평소에 꾸준히 책읽기를 좋아하는 송정희 선생님이 계셔서 책 선정에서 많은 역할을 해 주었다. 글쓴이도 주변에 중등 교사들 중에 책을 많이 읽는 교사들로부터 책 추천을 받기도 하면서 독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여 도서 선정에 도움을 받기도 하였다.

도서 선정 기준은 소설류는 제외하고, 가급적 어려운 철학서도 피했다. 내용이 크게 어렵지 않으면서 베스트셀러는 물론 베스트셀러가 아니더라도 인문학과 생태, 환경 소양을 높일 수 있는 책들이 선정이 되었다. 세상을 진보적으로 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책들이 많이 선정이 되었다.

그렇게 읽었던 책들 중에 소장을 하고 있거나 기억에 남은 책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사또 마나부의 <배움의 공동체>, 파울루 프레이리의 <페다고지>, 신영복의 <담론>, 김학주의 <묵자>, <노자의 도덕경>, 장하준의 <사마리아인들>, 김수형의 <자본론 공부>, 와타나베 마타루의 <시골 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문학사상사의 <총, 균, 쇠>, 교보문고 출판 <오리엔탈리즘>, 리 호이나키의 <정의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다>,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오래된 미래>, 고이데 히로이키의 <은폐된 원자력, 핵의 진실> 등이다. 교육, 철학, 인문학, 생태, 환경 관련 책들을 주로 중심으로 선정하여 읽었다. 어쩌다가 베스트셀러로 많은 사람들이 읽는 책을 선정할 때도 있었다. 글쓴이가 소지하고 있는 책과 기억에 의존하고 있어서 정학하게 소개하지 못하는 면도 있다.

책을 선정할 때는 동아리 회원들의 추천을 받기도 하지만 외부 교사들의 추천을 받기도 한다. '총,균.쇠' 같은 경우도 글쓴이기 잘 알고 지내는 한 고등학교 국어교사가 추천해 준 것이다.(제공; 김광철)
책을 선정할 때는 동아리 회원들의 추천을 받기도 하지만 외부 교사들의 추천을 받기도 한다. '총,균.쇠' 같은 경우도 글쓴이기 잘 알고 지내는 한 고등학교 국어교사가 추천해 준 것이다.(제공; 김광철)

교사 동아리로 학교에 등록하였기에 큰 돈은 아니지만 학교 예산 중에 동아리 운영 예산지원도 일부 받을 수 있어서 매번은 아니더라도 학교 예산으로 1년에 3~4권이 도서를 공동 구입하여 읽기도 하였다. 특히 방학이 되면 집에서 방학 동안 읽을 책을 공동 구입하여 읽어 오도록 하기도 하였다.

책은 공동으로 구매하기도 하고 도서관 등을 이용하여 대출을 받아 읽기도 하였다. 또는 구입을 못한 회원은 다른 회원의 책을 빌려 읽기도 하였다.

책이 선정되면 책을 챕9터 별로 분배를 하여 그 부분을 필독을 하도록 했다. 물론 전체를 읽어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렇게 하여 챕터를 배당받으면 그 부분은 읽고 내용 요약을 하여 복사해 가지고 와서 발제를 하도록 하였다. 발제가 끝나면 그 내용에 대하여 서로의 감상과 의견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었다. 책의 두께나 내용의 난이도에 따라 1주일 만에 읽고 끝내는 책도 있었지만 보통은 2주일에 한 권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겸애(兼愛)와 비공(非攻)의 대 사상가 墨子

다음은 글쓴이가 <墨子>의 ‘친사편’,수신편’, ‘소염편’을 읽고 요약하고 정리했던 내용이다. 기회에 우리가 막연히 알고 있는 대 사상가 <墨子>에 관심을 가져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 책을 읽고 맡은 부분을 요약 발표를 하는데, 묵자의 사상의 대강을 볼 수 있어서 관심 있는 분들은 한 번 일독을 권한다. 춘추전국시대에 이런 위대한 사상가가 있었다는 것이 놀랍다. 오늘날 이 복잡 미묘한 세상 문제를 2천 년 전에 꿰뚫어 보고 있는 사상가가 있었다니 전율이 느껴질 정도였다.

세계적 종교들이 다 사랑을 이야기하는데, 묵자의 겸애사상은 오늘날 세계 종교들의 원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묵자' 전체를 요약한 것은 아니고, 앞의 서문과 3장까지를 요약한 것이다.

역사, 철학 등과 관련된 인문학 서적들을 많이 읽었지만 생태, 환경, 탈핵과 같은 주제의 책도 함께 읽었다.(제공; 김광철)
역사, 철학 등과 관련된 인문학 서적들을 많이 읽었지만 생태, 환경, 탈핵과 같은 주제의 책도 함께 읽었다.(제공; 김광철)

 

墨子

1. 묵자의 생애와 그 시대

- 사마천의 사기; 송나라의 대부로 성을 방위하는 기술이 뛰어났고, 물자를 절약하여 쓸 것을 주장함

- 묵자는 공자가 죽고 맹자가 태어난 때의 중간쯤의 사람(전국시대 초기의 사람)

- 전국시대; 주나라 천자가 온 중국을 다스릴 권능을 잃던 시기(엣 귀족들은 세력을 잃거나 기울었지만 새로운 지주계급과 상공업자들이 생겨나 백성을 착취하던 시대)

- 제후들은 자기 세력을 확대하기 위해 틈만 나면 남의 나라를 침범하여 세상을 혼란 속으로 몰아넣음

- 묵자는 처음 주나라 귀족인 사각이란 학자에게서 글을 배움

- 묵자는 유가들의 번잡한 예의를 미끼로 귀족들에 붙은 쓸데없는 존재로 여김(형식주의에 강하게 반발함)

- 묵자는 하나라의 禹임금(검소하고 자기희생적임)을 롤 모델로 삼음

- 묵자의 집안은 사회의 하층민인 공인이나 노동자였을 것으로 추정됨

- 墨이란 성은 얼굴에 죄인임을 표시하는 문신을 하는 묵형을 받은 데서 나옴

- 묵자는 외국인이며 입고 있던 옷과 피부가 까만 데서 나온 성이라고도 함

★ 묵자는 행동가인 한편 분수에 넘치는 대우나 보수를 바라진 않음, 자신을 바쳐서라도 온 인류를 잘 살게 하는 兼愛정신에서 나옴

★ 장자의 평; 우임금의 도를 실천

★ 순자; 노동꾼의 도

 

2. 묵자의 저서

- 묵자는 원래 71편이었으나 현재 남아있는 것은 53편이다. 18편이 없어지고 8편은 제목만 남아있고, 나머지 10편은 제목조차 없다.

- 묵자는 맹자 등이 배척을 하면서 정리하는 사람이 없었는데, 근래 필원, 왕염손, 손이양 등에 의한 본문 교정과 주해를 가하여 읽기가 쉬워졌다.

- 지금 남아있는 53편은 중국철학사 대강에 5종류로 나누어졌다.

★ 첫째종류 7편, 둘째종류 25편, 셋째 종류 6편, 넷째 종류 5편, 다섯째 종류 11편으로 분류되는데, 둘째 종류 25편이 묵자의 중심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3. 묵자의 사상

(1) 겸애(兼愛)

‘모든 사람이 다 같이 서로 사랑하고 다 같이 서로 이롭게 한다.(兼相愛交相利)’라는 말을 즐겨 씀

- 사랑의 실천을 강조(사랑의 실천은 남에게 이익을 가져다 줌)

- 유가는 부모와 자식이라는 가장 친한 사이의 애정을 한 발찍 확대시켜 정치까지 규제하자는 사상(대동사회)-공자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덕과 사랑으로 소강사회로부터 대동사회로-묵가는 종족사회를 파괴하는 위험한 사상이라고 봄

- 묵가는 박애보다도 더 적극적인 사랑; 위선에 빠지는 것을 경계

(2) 비공(非攻)

- 전쟁 반대; 사람들은 편협한 애국심으로 전쟁을 지지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불의가 무엇인지 모른 것임

(3) 실리주의(實利主義)

- 유가에서는 이익을 내세우는 것을 소인들의 일로 간주하였으나 묵자는 兼愛와 이로움을 결부시켜 실리주의적 입장에서 자기 학설을 체계화한다. 도덕과 실리는 서로 분리될 수가 없는 것이어서 이롭지 않음은 바로 좋고 좋지 않은 표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 사람들은 팔다리의 힘을 다하고, 그가 생각하는 지혜를 다하여 일해야 한다. 이것이 남에게 이익을 주고 세상을 풍부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하였다.

- 유가의 삼년상을 반대하였는데, 오랫동안 상을 입는 것은 일에 종사하는 것을 막게 되기 때문이다.

- 장자도 묵자는 ‘자기 자신을 희생하는 것’을 최고의 덕으로 삼았다면 그를 숭배하였다고 한다.

- 묵자의 실리주의는 단순히 이익 추구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랑’을 바탕으로 한 종교적이었다.

(4) 실천주의

- 지식과 행동의 합치를 요구하였다.

- 분수에 넘치는 보수도 바라지 않았다. 초나라 혜왕이 선생님을 존경하여 많은 땅을 떼어 드리겠다며 초청하였지만 ‘'의로움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그 조정에 몸을 두지 않는다'고 거절하였다.

- 인재를 등용함에 있어서 능력 본위, 인격 본위로 써야 한다고 주장

- 초나라가 공수반이 만든 무기로 약소국인 송나라를 공격한다는 소식을 듣고, 초나라를 찾아 전쟁을 하지 말 것을 말렸으나 끝내 듣지 않자 공수반과 성을 공격하고 방어하는 기술을 겨루어 이김으로써 공수반을 물리쳤다.

- 묵자의 제자들은 180명이 있는데, 모두 칼날을 밟고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죽는다고 하더라도 발길을 돌리지 않을 사람들이었다.

(5) 종교 사상

- 묵자는 하늘과 함께 귀신을 신앙하나 다른 일반 종교들이 현세를 초월하는데 비해 현세에서는 한 발 자국도 벗어나지 않았다. 언제나 하늘을 그의 학설의 최고 표준으로 삼았다.

- 그의 모든 학설, 겸애, 비공, 실리 모두는 그 바탕을 하늘에 두고 있으면서 하늘의 뜻을 따라야 한다 고 하였다.

- 유가나 도가에서 공경하는 하늘과는 달리 의지와 감각을 가진 완전한 인격신을 숭상

- 하늘은 자신이 모든 인류를 골고루 사랑하며 감싸주고 모든 사람들에게 이익을 주고 있다. 겸애란 하늘의 사랑처럼 차별이 없고 무한한 것이다. 천자에서 제후, 사대부, 백성들에 이르기까지 하늘이 바라는 일을 하면 복을 내리고, 하늘의 뜻에 반하면 재앙을 내린다고 함. 사랑과 의로움을 강조하고, 하늘의 뜻이야말로 바로 사람의 양심이다.

- 경험론을 바탕으로 귀신의 존재를 인정하여 미신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함. 유가는 귀신을 부정함.

(6) 논리학 및 기타

- 사람의 지식이란 지각을 바탕으로 하여 생각을 통해서 추구되며 여러 가지 사물을 접함으로써 얻어지고, 그것이 지혜라는 분별력을 통하여 명확한 관념으로 정착된다고 보았다.

- 지식은 앎을 들어서 얻어지는 게 있고, 추리에 의하여 얻어지는 게 있고, 친히 경험함으로써 얻어지는 게 있다고 세 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자기의 주장을 내세우려면 먼저 법도를 세워놓고 얘기해야 한 다.

- 진, 한대 이후 유가들의 학문 방법은 ‘들어서 얻어지는 것’과 ‘추리에 의하여 얻어지는 것’두 가지 면에 치중하였으나 묵자는 건전한 학문 방법을 위하여 친히 경험을 통하여 얻어지는 것까지 합쳐 지식을 개발해 나가려고 하였다.

- 묵자가 자주 쓰는 논리학 용어들; 변, 명, 사, 설, 실, 의, 고, 유, 혹, 가, 효, 비, 모, 원, 추

- 전국시대 묵자가 유가를 압도할 수 있었던 것은 묵자의 실천적이고 과학적인 학문 태도 때문이다.

- 묵자 학파

(1) 정통파; 직계(금골희, 맹승 등), 저술가(호비, 수소 등), 일부 실행가(송형 등)

(2) 별파; 법가(윤문 등), 명(名)가(혜시, 공손룡 등), 무정부주의자(허행)

유협가(한대에 들어서 묵자의 실천주의가 의협적인 경향으로 흘렀다 함)

 

1. 친사편(親士篇)

어진 선비들과 친근히 하여야 한다는 것, 인재를 아끼어 중히 써야 한다는 것이 핵심 내용

1-1 어진 이를 소홀히 하고 선비들을 잊고는 나라를 온전히 보전할 수 없다.

1-2 진나라 문공, 제나라 환공, 월나라 구천 등의 예, 실패가 없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지만 실패를 거울삼아 백성을 잘 등용하는 것이다.

2-1 군자는 자신은 어려운 일을 맡고 남은 쉬운 일을 하게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자신은 쉬운 일을 맡고, 남은 어려운 일을 하게 한다.(君子自難而易彼, 衆人自易而難彼), 彼(저피, 그피, 남)

2-2 임금에게는 뜻을 거스르는 신하가 있고, 윗사람에게 반드시 따지고 바른말을 하는 신하가 있어야 논쟁을 진지하게 벌어지고 그 임금은 오래도록 나라를 보전할 수 있다.

3-1 비간, 맹분, 서시, 오기의 예, 그들의 장점 때문에 죽었다.(치열한 사람들)

3-2 ‘자신의 책임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은 그 지위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

3-3 장강과 황하의 물은 작은 시냇물이 흘러드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 세상을 다스리는 임금은 장강과 황하와 같이 많은 類의 사람들을 품어야 하다는 뜻

3-4 천 사람의 우두머리가 될 사람은 곧기가 화살 같고 평평하기가 숫돌 같지만 만물을 덮기에는 부족하다.(임금, 우두머리가 되는 사람은 널리 큰 강물처럼 포용력이 있어야 한다)

 

2. 수신편(修身篇)

개인의 수양에 관한 기본적인 얘기들; 자신을 잘 반성할 줄 알아야 한다.

1-1 가까이 있는 사람들과 친하지 않은 사람들은 먼데 사람들과 친하려 하지 않아야 하고, 친척들이 따르지 않은 사람이 밖의 사람들을 사귀려 해서는 안 된다. 하는 일도 정리가 안 되면 많은 일을 하려해선 안 된다. 천하를 다스리는 임금들은 가까운 것을 잘 살피고 먼 것을 가까이 해야 한다.

1-2 군자란 가까운 것을 잘 살피어 가까운 것부터 닦아나가는 사람이다. 남의 행동을 보고 자신을 반성하며 남의 원망을 받지 않는다.(君子, 察邇而邇修者也), 邇(가까울 이)

1-3 군자는 힘써 일하며 날로 분발하고 항상 욕망을 억제하며 몸차림은 항상 정제히 한다. 군자의 도란 가난함에는 청렴함을, 부함에는 義를, 삶에는 사랑을, 죽음에는 슬픔을 보여주는 것이다.

(貧則見廉, 富則見義, 生則見愛, 死則見哀) - 모두가 자신의 반성에서 출발하여야 한다.

2-1 마음에 두는 것만으로 사랑을 다 할 수 없으며, 몸을 움직이는 것만으로 공경함을 다할 수 없고, 말로만 훌륭함을 다 할 수 없다.(진력을 다 하는 것, 聖人만이 할 수 있다)

2-2 올바른 도리를 성실히 지키지 않고, 사물을 분별하지 못하고, 옳고 그름을 분간하지 못하는 자는 함께 할 만한 자가 못 된다.

2-3 명예란 함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자신을 돌이켜봄으로써 얻어지는 것이다.

<정리> 군자의 도는 사랑, 공경, 점잖음 같은 덕목을 마음에 지니고 그것을 실천해야 한다.

3-1 말은 많이 하려고 힘쓰지 말고 실행하는데 힘써야 하며, 지혜는 자기를 드러내는데 glaTM지 말고 살 살피는데 힘써야 한다.

3-2 착한 마음이 중심을 이루지 못하면 이름을 남기지 못하고, 실행이 말과 합치되지 않으면 명예를 이 루지 못한다.(善無主於心者, 不留, 行莫辯於身者, 不立. 名不可簡而成也),

 

3신하에게 물들 면 폭군이 된다. 소염편(所染篇)

실이 물감에 따라 다양하게 물들듯이 사람은 사귀는 일에 신중해야 한다는 뜻

1-1 물드는 것에 삼가지 않을 수 없다.

1-2 순-허유와 백양, 우-고요와 백익, 탕-이윤과 중훼, 무왕-태공과 주공에게 물들어 공로와 명성 이룩

1-3 하의 걸왕-간신과 주치에게 물들고, 은의 주왕-승후와 악래, 여왕-괵공장보와 영이종, 유왕-부공이 와 채공곡에게 물들어 나라를 망치고 자신은 죽음을 당했다.

<정리> 천자도 신하들에게 물든다. 올바른 신하에게 물들면 훌륭한 임금이 되고, 간사한 신하를 만나면 임금도 그리되고 만다.

2-1 齊의 환공-관중과 포숙, 晋의 문공-고범과 고언, 楚의 장왕-손숙, 심윤, 吳의 합려-오이와 문의, 越의 구천-범려와 대부종에게 물들어 공로와 명성을 후세까지 전했다.

2-2 晋의 범길석-장류삭과 왕성, 晋의 중항인-적진과 고강, 吳의 부차-왕손락과 태재비, 晋의 지백요- 지국과 장무, 魏의 중산상-위의와 언장, 宋의 강왕-당앙과 전불례에게 물들었는데 이것이 합당치 않아 나라를 망치고 자신도 처형당하고, 종묘를 무너뜨렸다.

2-3 임금 노릇을 잘하는 사람은 사람을 가려 쓰는데, 수고를 많이 하지만 관리들을 다스리는 일은 손쉽게 한다. 임금 노릇을 잘 하지 못하면 몸을 축내고 정신을 피로케 하고 마음을 근심하게 하여 나라를 더욱 위태롭게 하고 자신을 욕되게 한다. 6나라의 임금들은 물드는 것이 합당지 않았다.

<정리> 임금은 사람을 잘 골라 써서 합당한 물을 들어야 한다.

3-1 나라만이 아니라 선비들의 물듦도 마찬가지다. 벗들이 모두 어짐과 의로움을 좋아하고 순박하고 삼가며 법령을 두려워하면 날로 집안이 흥하고 자신은 편안하며, 이름은 날로 영광스럽고 벼슬을 한다. 단간목, 금자, 부열 같은 사람들이 그렇다.

3-2 자서, 역아, 수조와 같은 이들은 오만하고 뽐내기를 좋아하고, 멋대로 어울려 패거리를 이루면 패가망신, 자신도 날로 위태로워진다. 시경에 ‘詩 曰; 必擇所㻣, 必謹所㻣者, 此之謂也’

<정리> 훌륭한 사람을 많이 사귀는 사람은 자연히 훌륭한 사람이 되고, 나쁜 친구를 사귀면 자신도 나빠져서 집안도 망하고 자신도 망하고 만다.

김광철 객원편집위원  kkc08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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