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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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한테 배웠다

 

강아지 데리고 산책 나간 강변

애완견 놀이터

 

우리 집 로이는 수컷

예쁜 강아지 보이면 살랑살랑

꽁무니 따라가며 우아한 표정으로

"차 한 잔 하실래요?"

주인인 나까지 지 맘대로 끌고 다닌다

 

못생긴 강아지 가까이 오면

사자처럼 으르렁 발톱을 세우고

근처에도 못 오게

이빨을 드러내는 로이

 

왕자병을 앓고 있는

우리 오빠한테 배웠나보다

 

그림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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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속, 사람 속

 

트럭에 올라탈 땐

소풍 가는 줄 알고

싱글벙글했지.

 

마트 진열대에서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콧노래 흥얼흥얼.

 

그런데 누군가

내 머리를 통통 두드린다.

- 누구세요?

 

손바닥으로 통통

손가락으로 탱탱

내 머리를 쥐어박는 게

재미있나 봐.

 

때려놓고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더니

속을 알 수 없단다.

 

나도 사람들의 머리를

한 번 두드려 보고 싶어

그들은 겉과 속이 같을까?

 

 

편집: 조형식 편집위원

전영란 독자  chyr89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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