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 간 '고민'해 온 시민들은 퍼즐 한 조각을 찾고 있다
이상호 기자가 질문하자 대통령 ‘고민’이 시작 되었다
(그러나 수십 년간 ‘고민’해 온 시민들은 해답에 근접 했습니다.)
-대통령의 ‘고민’이 시작될 것이다
11월 초에 전 연합뉴스 기자 강진욱님이 우연히 발견했다며 7년 전에 만들어진 영상 ‘전두환의 자작폭발 테러극 빅3 (새날)’를 시간 날 때 보라고 보내 주었다. 빅3는 1983년 아웅산 묘지 폭파 사건, 1986년 김포공항 폭파 사건, 1987년 KAL 858 공중폭파 사건을 일컫는 것인데 영상 속의 폭파전문가 심동수 박사는 세 가지 사건이 모두 한국 보안사 작품 100%라고 말했다. 아무렴, 그럴 수 있을 것이다. 이 사건은 반드시 공식적으로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아래 웹자보를 만들었다.
그리고 얼마 안 되어 한 달도 더 지난 이상호 기자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의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대통령 취임 100일 되던 날(9월 11일), 이상호 기자는 마지막 질문자로 일어나 “대형참사 유가족들 따듯한 손 내밀어 주시니 감동이다. 미얀마 앞 바다의 KAL 858기 동체 수색 조사 재개할 생각은 없으신가?”고 물었고 대통령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질문 계기로 고민해 보겠다”고 답했다.
-운명적 기회가 왔다
7년 전에 만들어진 동영상과 한 달 전의 기자회견이 내 눈 앞에 거의 동시에 펼쳐진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머리에 번갯불이 번쩍했다. 이건 운명적인 기회다. 호주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판단이 운명처럼 다가왔고, 동학 소설 집필 결과로 평화운동이 운명처럼 다가왔듯, 한국 현대사의 더러운 거짓말들을 벗겨내야 할 운명적인 기회가 왔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고민’하게 될 내용은 절대로 용두사미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미 수십 년간 고민해 왔던 사람들이 있다. 노상원의 수첩을 ‘허무맹랑한 상상’으로 치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고민’해 온 사람들은 다 안다. 발견된 노상원의 수첩에 적힌 내용은 과거에도 숱하게 저질러졌던 일들이다. 이참에 이 사건들이 갖고 있는 의미를 관통해 진실을 밝혀보자. 이것이 밝혀지는 순간 한국의 현대사는 뒤집어질 것이다.’
관련된 서적들을 주문하고 2003년 KBS 류지열PD가 만들었던 KBS 스페셜 1편, 2편을 보았다. 정부의 소행이 이렇게도 허황되고 허술했단 말인가. 이재명 대통령의 ‘고민’ 약속은 반드시 결실을 맺어야 한다. 얼른 웹자보를 만들었다.
-‘권력을 가진 거짓말’을 뒤엎을 토론회가 준비되다
‘빅3’를 이해하려면 1983년 10월 아웅산 사건 보름 전인 1983년 9월의 대구 미문화원 사건부터 들여다 보아야 한다는 강 기자의 제안에 ‘빅4’를 모두 들여다보기로 했다. 네 개의 사건을 모두 꿰뜷어 볼 수 있는 토론회를 열자. ‘빅4’ 중에 KAL 폭파 사건은 11월 29일에 일어났으니 곧 38년 되는 기일이 닥칠 것이다. 그 전에 토론회를 열기로 하고 번갯불에 콩을 볶았다. 오랫동안 ‘고민’하며 준비해 온 이들의 마음이 일심동체로 움직이니 어려울 것이 있으랴. 11월 28일(금) 2시. 서울시의원회관 1층 대회의실. <전두환 자작폭파극 빅4 ‘고민’ 토론회>가 열린다.
이번에는 끝장을 보자. 볼 수 있다. 보아야 한다. 그리하면 국회와 정부가 나서서 KAL 동체 인양과 수사 재개를 통해 마지막 퍼즐을 끼워 제대로 문제를 풀어내면 많은 이들의 피눈물을 닦고, 심장에 박힌 가시들을 모두 뽑을 수 있을 것이다. 비로소 한국의 더러운 현대사는 단박에 정화될 것이고, 한반도를 덮은 뒤틀린 오해와 증오 역시 단번에 풀릴 것이다. 에헤라디여.
사족 1) 노상원의 압수된 노트는 2024년 총선 전에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12. 3이 다가올수록 반년 넘는 기간 동안 더 상세하게 계획을 적은 두꺼운 노트가 있었을 것이다. ‘빅4’를 비롯해 그와 유사한 짓들에 관련된 자들 누구도 번개탄을 사지 마라.
사족 2) ‘자작폭파극 빅4’를 꾸민 자들, 그 일로 덕을 본 자들의 방해가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들의 방해를 넘어서려면 보다 많은 단체와 개인들의 연대가 필요하다. 이 토론회의 중대성을 눈치 챈 여러 단체, 개인의 참여를 환영한다. 함께 하는 ‘고민’은 한반도 미래를 탄탄대로로 이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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