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07.17~07.23), 노동자 12명이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사고 발생의 하루 중 분포는 오전 6명, 오후 6명이다. 사고는 수요일에 많이 발생했다. 요일별 분포는 월 1명, 화 1명, 수 6명, 목 2명, 토 2명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5명, 깔림 5명, 기타 2명(질식, 열사병)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6명(부산, 대구, 인천, 울산은 각각 1명, 대전 2명), 광역도 6명(경기 2명, 강원, 충북, 전북, 경남은 각각 2명)이다. 12명 중 연령이 알려진 노동자는 6명이다. 그 분포는 30대 1명, 40대 1명, 50대 1명, 60대 3명이다. 외국인 노동자는 30대 우즈베키스탄인 1명이다.

삼가는 마음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정리해본다.

7월 18일(월), 17:40경 충북 청주의 어느 사업장에서 노동자 1명이 지게차로 트레일러에 빔을 싣는 과정에서 지지대가 빠지면서 떨어지는 빔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2017년 전북 전주시 한 건물 외벽에서 고소작업차를 이용해 간판을 달던 노동자 2명이 추락해 숨졌다. 전북도소방본부 제공. 한겨레, 2022-01-17.
2017년 전북 전주시 한 건물 외벽에서 고소작업차를 이용해 간판을 달던 노동자 2명이 추락해 숨졌다. 전북도소방본부 제공. 한겨레, 2022-01-17.

7월 19일(화), 08:50경 전북 정읍의 어떤 상토(床土) 제조 공장에서 67세 화물차 소유주가 4.5t 화물차에 짐 싣기를 완료한 후 끈으로 상토 포대를 결박하려고 적재함(후미)을 오르던 중 약 2m 높이에서 아래로 떨어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목숨을 빼앗겼다. 상토는 작물의 육묘를 목적으로 사용하는 배양토다.

7월 20일(수), 08:40경 인천의 어느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고소 작업대에서 외부 코킹(caulking; 틈새 메우기) 작업을 하던 중 고소 작업대의 전방 우측 전도방지 지지대 부분을 설치한 보도블럭 지반이 침하하고 고소 작업대가 넘어져 12m 아래 지상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09:45경 대구의 달성군 다사읍 죽곡리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죽곡 정수사업소에서 배출수 처리시설의 저류조 찌꺼기를 청소하던 작업 현장에서 60대 노동자 1명이 의식을 잃고 추락하자, 현장을 돌보던 공무원 2명이 쓰러진 노동자를 구조하려던 중 함께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노동자는 목숨을 빼앗겼고, 공무원 2명은 호흡은 해도 의식이 없는 상태다(한국일보, 2022.7.20.). 11:20경 경기 가평군 청평면 생활체육 공원 샌드위치 패널 건물 공사장에서 고소 작업차(스카이차) 붐대(고층부와 차량 본체를 연결하는 지지대)가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붐대에 연결된 박스 위에서 건물 외벽 작업을 하던 30대 초반의 우즈베키스탄 노동자와 50대 중반 한국인 노동자가 12m 아래로 추락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머리를 심하게 다친 우즈베키스탄 노동자는 치료받다 목숨을 빼앗겼다(한겨레, 2022-07-21.). 12:17경 대전 대덕구의 한솔제지 신탄진공장 내 폐수처리 현장에서 50대 노동자 1명이 12.5t 규모의 활성탄이 담긴 여과탱크에 들어가 잔류 활성탄을 교체하다 갑자기 무너지는 활성탄 더미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13:50경 강원 동해시 동해항의 하역 현장에서 62세 노동자 1명이 시멘트 부원료인 석탄회를 운반하는 쌍용C&E 소속 4,500톤급 선박 내 석탄회 저장 창고에서 창고 벽면에 붙은 석탄회를 떼어내는 작업 중 쏟아져 내려온 석탄회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쌍용C&E는 시멘트 생산 업체인 쌍용양회가 지난해 3월 회사명을 변경한 이름이다. 16:33경 대전시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축 건물 공사 현장 7층에서 43세 노동자가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열사병으로(추정) 목숨을 빼앗겼다(연합뉴스, 2022.7.21.). 이 사고가 발생하기 보름 전, 대전의 다른 건설 현장에서도 58세 중국인 노동자가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열사병으로(추정) 목숨을 빼앗겼는데, 두 사람 모두 같은 건설 업체 소속이었다(KBS, 2022.7.22.).

더워서 쓰러졌다, 벌써 674명…온열질환자 지난해보다 4배 많아. 자료 게티이미지뱅크. 한겨레, 2022-07-10.
더워서 쓰러졌다, 벌써 674명…온열질환자 지난해보다 4배 많아. 자료 게티이미지뱅크. 한겨레, 2022-07-10.

7월 21일(목), 13:00경 경남 산청의 어떤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바람에 날아가는 스티로폼을 잡으러 뛰어가다 높이 3.5m 옹벽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4:27경 부산의 어느 사업장에서 노동자 1명이 차량에 설치된 높이 약 2m 작업발판에서 내려오던 중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스키드로더 작업. 운행 시 충돌(작업자/건물)위험.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스키드로더 작업. 운행 시 충돌(작업자/건물)위험.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7월 23일(토), 07:41경 경기 화성시 ㈜oo건설 공동주택지구 조성공사 현장 내 가설도로(폭 4m)의 암거(暗渠; culvert)에서 ㈜oo개발 소속 스키드로더 운전원이 우천으로 인한 암거 내 토사물(침전물)을 제거하려고 스키드로더(Skid-steer Loader)를 타고 작업 장소로 이동하던 중 약 1.5m 높이의 경사지에서 전복되는 스키드로더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암거는 물을 대거나 빼기 위하여 땅속이나 구조물 밑으로 낸 도랑이다. 09:59경 울산광역시의 어느 주택·축사 철거공사 현장 내에서 어떤 작업자가 굴착기 집게발로 철거된 지붕 자재를 옮기던 중 지게 발이 벽체(조적 벽)와 부딪히면서 인근에 있던 노동자 1명이 무너지는 벽체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장례식장으로 퇴근한 노동자! 목숨 빼앗긴 현장 노동자의 명복을 삼가 빈다. 별이 져도, 꽃이 져도 어찌 잊으랴!

대한민국 104년 7월 27일

*이 글은 <호남노사일보>(2022.7.29)에 실린 글입니다.

 원문 보기:

http://www.honamnosailbo.com/bbs/board.php?bo_table=news&wr_id=15770

편집 :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김미경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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