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책임자들에게

마광남 주주통신원l승인2019.11.03l수정2019.11.03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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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통령, 국회의원, 도지사, 교육감, 지자체장, 도의원, 군 의원을 우리 손으로 뽑았다.

우리들을 편히 살 수 있게 해 줄 것이라고 믿고 뽑았다. 기대하고 그렇게 하도록 우리도 잘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뽑아준 사람들이 잘해야 하는데, 뽑아 주고는 우리들은 또 실망한다. 물론 그 사람에 대해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지만, 최소한 지방선거에서 만은 어느 정도 다 아는데 왜 뽑아 놓고 실망을 할까?

우리 국민들은 아마도 정에 약한 것 같다. 그러나 정에 치우쳐 잘 못 뽑아 놓고 임기 내내 마음이 상하니 잘 뽑아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당선이 되고 나면 사람이 변하니 어찌 된 일일까? 결론적으로 우리가 잘 못 뽑았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현실의 정치를 보면서 모두가 가까운 사람들을 더 가까이 두려다 낭패를 보는 것을 무수히 보아왔다. 참으로 안타깝고 참담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혹 자기가 아는 사람이 그 사람밖에 없어서 그 사람이 최고의 실력자로 보이지는 않았는가도 모르겠다.

맹자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

활을 만드는 사람의 마음과 화살을 만드는 사람의 마음이 다르다고 했다. 얼핏 생각하면 그 사람이 그 사람일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를 않고 각기 다른 마음으로 활과 화살을 만든다고 한다.

즉 활을 만드는 사람은 내가 만든 활이 활시위를 당겼을 때 화살이 목적지까지 가지 못하면 어찌할까라고 걱정을 하면서 만들지만, 화살을 만드는 사람은 내가 만든 화살이 만약 사람을 죽이지 못하면 어찌할까라고 걱정을 하면서 화살을 만든다고 한다.

이 두 말에서 우리는 엄청난 진리가 있음을 알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당신이라면 활을 만들겠습니까? 아니면 화살을 만들겠습니까?

최고 책임자들은 누구 할 것 없이 과수원 농장주에게 배워야 할 것이 하나 있다. 농장주들은 엄동설한에 방한모자를 쓰고 사다리를 타면서 나뭇가지를 자른다. 자르는 가지들은 주인이 지난해에 준 퇴비를 마음껏 먹고 자라서 아주 탐스럽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자란다. 그런데 그 가지를 자른다.

그 가지를 자르지 않으면 다음 해 수확시기에 좋은 과일을 얻을 수가 없다는 것을 농장주는 잘 알기 때문에 혹한과 싸우면서 아까워도 탐스러운 가지를 자른다. 아깝다고 남겨두면 낙과나 부실한 과실로 폐농이 될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최고 책임자들은 그 기술과 농법을 배우라는 것이다.

중국 고전에 주구사서(酒狗社鼠)라는 말이 있다. 술집의 개와 사당의 쥐라는 말이다.

한비자에 나오는 주구(酒拘)는 아무리 술이 좋고 친절해도 개가 사나우면 찾는 사람이 없다는 말이다. 나를 포함해서 주변에 모든 것을 잘못 두면 찾는 사람이 없고, 그 집의 개가 너무 사나워서 가지 않는다는 말을 빗대어 한 말이다.

관중의 고사에 나오는 사당의 쥐(社鼠)는 군주의 측근들이 밖에 나가면 자신의 권세를 이용하여 백성들로부터 이득을 취하고, 안으로 들어오면 파당을 만들어 자신들의 이득과 허물을 덮기 위해 최고 책임자를 속인다는 말이다.

즉 사나운 개와 쥐를 가까이 두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임기를 무사히 끝냈다고 하더라도 그 후가 더 무서운 여론에 몰릴 수도 있음을 우리는 지난날을 통해 잘 알고 있다.

우리의 고전번역서인 인정 제11권 교인문 4(敎人門四)에는 이런 말이 있다.

귀히 되고자 하거든 모름지기 귀할 만한 도덕을 닦아 길러야 사람들이 반드시 그 보익(補益,보태고 늘려 도움이 되게 함. ) 됨에 감복하여 존모하고 귀중히 여길 것이다. 만약 사람들을 감복시킬 도덕은 없이 한갓 귀하고자 한다면 이는 사심(私心)이라 하였으며, 청성잡기 제4권 성언편에는 부자와 사귀지 마라. 꼭 네 재산을 잃게 된다. 권력 있는 자와 사귀지 마라. 반드시 네 몸을 망치게 된다. 술사(術士)와 사귀지 마라. 틀림없이 네 집안을 망치게 된다고 옛사람들은 후대에 이렇게 가르쳤다.

옛 어른들의 말이지만 오늘에도 꼭 맞는 말인 것 같다.

●, 폐주(吠主)라는 말이 있다. 이는 주인을 물어뜯는 개란 뜻인데 이런 개를 가까이 두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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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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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석웅 2019-11-05 10:21:23

    가까이 있는 사람과 가까운 사람은 약간 차이는 있습니다만 모두 편리함에서는 자신을 망치기가 딱 좋군요. 아까운 가지를 자르지 못하면 농부의 소득이 아깝구요. 좋은 가르침에 감사하며 잘 받습니다.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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