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가을 감상>
 

참 아름다운 그대
밝그레 붉그레
노랑이며 노르스름
다채로운 빛 내뿜는
나무와 잎새, 
한아름 열매 가득하네.

그대 아름다움과
풍성함은
제 온 힘 다 해, 생명 바쳐
일구고 피워 낸 것.

지난 날 
죽음 같은 대지 뚫고
진통 끝 돋아난 잎이며 꽃.
그로부터도 하 기나긴 나날
비바람 불고
몸을 말리는 폭염 
견뎌내고 차려진 계절의
찬란한 결실,
휘영청 찰나의 불꽃.

무심한 사람은
함부로 실과를 따고
무정한 사람은
한 순간 정취를 취할 뿐.

머잖아 낙엽은 떨어지고
까치밥 홍시마져 따먹혀
앙상한 줄기 가지 홀로
겨울을 맞이 하리.

사위어 가는 단풍의 설움
삭풍조차 외로이 감수하는
남, 혹은 나같은 나무의 길
새로운 희망의 계절 향한 
머나 먼 발걸음.
(2019. 11. 18~20)


* 정영훈 : 한국작가회의 회원. 시인 
  <촛불혁명 시민의 함성]>출판. 촛불혁명완성책불연대 공동대표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정영훈 주주통신원  jyhkjm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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