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만나고싶다

 
 
 가을이 깊다. 1년여전 이 세상에 온지 보름만에 가버린 손녀. 달라진게 없는데 달라졌다. 아 뭐지? 그 깊이를.. 깨어나면 새롭게 피어나는 슬픔. 재미있는게 없다.
 세상이 무너져내린 딸의 엄마가 바다를 보고싶다해서 오늘은 서해 바닷가로 나갔다.
 
 
영겁으로부터 자연은 여전하건만. 우리는 만나기도 전에 헤어졌구나.
 지난 주 조국이 일깨운 <한겨레>, 2014년 창립 후 5년 만에 <한겨레:온> 총회에 다녀왔다. 마침 총회 전날 성남 분당에서 회사 직무교육이 있었는데, 종로 인사동에 1박 숙소를 구해서 눈을 붙이고 참석할수 있었다. 뵙고 싶었던 분들을 친견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모두들 잘 익은 곡식같은 분들. 나도 작년에 멋진 할아버지가 될 수도 있었는데 그만 자격을 상실한거지만.
 
 
 
다들 멋지시다. 같이 있기만 해도 멋들어질것 같다. 하지만 집에 내려오는 기차 시간도 있고해서 1시반에 일찍 아쉬움을 두고 나왔다. 인사동을 돌아 종로경찰서를 지나 광화문을 휘돌아 종각에 와서 전철을 타기까지 목도한 광경들. 정말 목불인견이다. 사람 꼴을 하고선 가진 것 오직하나 그 잘난 언변(주둥이)으로 혹세무민하는 저 사람들은 과연 사람일까 악마일까, 이들에게 충성하는 인민들은 이성을 가진 사람일까 그저 어리석은 똘마니일까 생각에 참담하였다.
 
 
 
 
 
서울역은 열차태업(노조준법투쟁)으로 인해 기다리는 사람으로 가득하였다. 특히 KTX보다 무궁화 열차 지연은 아이러니하다.
 
 
이제 조금 있으면 나도 제대(정년)하게 된다. 그럼 40여년의 세월을 당겨 다시 서울에서 생활하고 싶다. 이분들처럼 멋진 모습으로.
 
 
 
 
 
 
 
 
편집 : 객원편집위원 김혜성(cherljuk1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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