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십일 월, 1968년 파리의 대학생을 중심으로 시작된 68혁명에 관한 그의 저서 <신좌파의 상상력>이 처음으로 한국에 번역·출판되었다. 그가 한국을 방문하게 된 날 이미 오늘, 2015년 5월 14일이 예고된 것인지도 몰랐다. 젊은 시절 MIT경영학과 재학중 월남전 반대시위로 수감생활을 하다 석방된 후 택시운전과 노동의 삶을 경험하고, 허버트 마르쿠제를 만나 그의 제자가 된 뒤 사회운동, 특히 민중운동의 원동력을 연구하고 그 힘을 평생 신뢰하며 살아온 조지 카치아피카스가 지난 십여 년 쉬지 않고 진행 한 현지조사의 결실을 이번에 두 권의 책으로 묶었다.
전 세계적으로 아시아의 민중항쟁을 통사적인 시각으로 정리한 저서는 그가 처음이다. 한국의 민중봉기와 아시아의 민중봉기. 조지 카치아피카스는 서구사회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거나 알려졌더라도 매우 단편적으로 이해되고 있는 한국과 아시아 각국의 항쟁을, 항쟁에 참여한 사람들과 활동가들은 물론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여, 자신만의 시각과 통찰력으로 정리·해석하였다.

19세기 후반 동학농민운동에서부터 2008년 미국산 소고기 반대 촛불시위에 이르기까지 ‘보통의 사람들’이 자율적이면서 집단적으로 사회의 문제를 제기하는 모습이 한국의 민중봉기에 그려져 있다. 말하자면, 20세기 한국 민중운동의 빛나는 기록을 세계 운동사의 무대에 올린 것이다. 아시아의 민중봉기에는 1947년부터 2009년까지 필리핀, 미얀마, 티벳, 중국, 대만, 방글라데시, 네팔, 태국, 인도네시아 등 7개 국가의 민중 항쟁 역사가 연대기적으로 펼쳐져 있다. 특히 전제정치 및 군부독재 정권에 맞선 대중적 시위는 1986년 필리핀 피플파워에서부터 1998년 인도네시아 학생시위 사이에 집중되어 있다.
조지 카치아피카스에게 2015년 오월은 특별한 해가 되었다. 두 권의 책 한국어 출간과 더불어 지난 15년 동안 광주에 대한 식을 줄 모르는 그의 열정으로 올해 광주명예시민이 되었다. 오는 5월 21일 광주명예시민상을 받는다. 그의 두 권의 책을 출판한 '오월의 봄'은 지난 해 출판한 <밀양을 살다>는 한국출판인회의로부터 우수도서편집상을 받은 출판사로 다양한 한국사회의 이슈를 끊임없이 고민해 왔다.
출판을 기념하는 북 콘서트는 5월 14일 오후 4시부터 5시 반까지 광주국제교류센터 1층에서 열린다. 조지 카치아피카스와 오랜 인연을 맺어 온 광주의 벗들이 함께 출판을 축하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다. 간행위원회 나간채, 안종철, 나일성, 진주는 누구든지 함께 할 수 있으며, 앞으로도 오래 지속되는 아름다운 인연을 만들기 위해 많은 분들이 함께 하길 바란다. 본 행사에 앞서 30분 동안 저자의 사인을 받는 시간도 있다.
[알림] 이 기사는 <서울일보>에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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