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한 해가 저문다. <한겨레:온> 1년을 돌아보니, 내 마음을 기쁘게 해준 필진 한 분이 먼저 생각난다. 2015년 8월부터 시작한 편집봉사를 2019년 1월부터 6개월간 쉬었다. 복귀를 해도 한 2년 이상 푹 쉬다 하고 싶었는데... 어쩌다 올 7월부터 다시 편집 일을 하게 되었다.
작년 필진들에게 “한 달에 글 한 편 써주세요.”라고 요청했던 일을 올 7월부터 다시 시작했다. 그 달 20일 지나 글을 올리지 않은 필진들께 글을 올려 주십사고 부탁하는 일이다.
이 일은 내가 좋아서 기꺼이 하는 일은 아니다. 빚 독촉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나 개인적으로 별 이득도 없는 일임에도 아쉬운 부탁을 하는 것 같아 되도록 하고 싶지 않은 일이지만 부탁하면 글들을 올려주시는 지라... 쉽게 포기하기 어려웠다. 월 200건만 되면 이런 일은 그만해야지 하면서...
글발이 좋아 더욱 더 포기할 수 없는 이 필진은 이런 미묘한 내 맘을 잘 아는 것 같았다. 카톡으로 나누는 몇 마디 대화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 이후 내가 부탁하기 전 글을 올려주셨고, '매월 한 편 글쓰기 운동'을 기억하고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얼마 전, 이런 문자를 보내주셨다.
“한 해 고마웠다는 말씀은 제가 드려야 ^^ 동기부여가 되다보니 했던 공부들 다시 보게 되고, 안했던 공부들 찾아보게 됩니다. 삶이 조금 재미나기 시작했습니다.^^ 남은 한 해의 날들, 다음 해를 맞이하는 기분, 내내 화창하길 바랍니다. ^^”
이글에 바로 “아... 좋아라. 기쁩니다. ^^*”라고 답했다. 예의 상 나온 말이 아니라 순간 정말 기뻤다. 이 글 하나로 작은 소쿠리에 뿌듯함이 가득 담겨 그간 피곤함도 물러난 것 같다.
좋아하는 일을 해서만이 즐거운 일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가끔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마지못해 함에도 운이 좋아 즐거움이 오기도 한다. 한해를 기분 좋게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참 고맙다.
편집 : 김혜성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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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긴 1년이 이제 조금씩 닫아와 10개월 임기를 두고 보니 마음 붙일곳 없던 나에게 큰 짐을 덜어준 샘이 나에게는 빛으로 닥아왓습니다 미경샘이 아니었으면 어림 없는 일들이 이루어지고 나의 버팀목으로 일어 세워 걷게 해주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