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독일 탈핵, 탈기후변화 탐방 기행 중 찾았던 역사가 깊은 소도시 '하멜른'에서

▲ '피리부는 사나이'로 유명한 도시답게 시청에서는 우리 탐방단 모두에게 쥐모형을 한 마리씩 선물해 주었다.

2012년 2월 16일 오후, 우리 일행은 ZEGG(제그) 공동체에서 나와 하멜른으로 향했다. 예의 그 드넓은 독일의 아인트호밴을 달리다 길 쉼터 공간에서 준비해 간 한국식 도시락(첫날 베를린에서 먹었던 한식당에서 주문하여 받은 도시락 김밥)을 노지에서 먹고 나서 또 열심히 달려 하멜른이란 작은 도시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멜른은 독일 중부 지방에 있는 인구 5만여 명의 작은 소도시이다.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독일판 개구리 소년’으로 유명한 도시이다.

하멜른은 1200년경(지금으로부터 800여 년 전)에 이곳에 쥐가 들끓어서 이곳을 통치하는 사람이 쥐를 처치해 주면 크게 후사하겠다고 하여 한 청년이 나타나서 피리를 불어 그 쥐들을 모아 수장시켜서 쥐들을 없애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청년에게 후사를 하겠다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자, 그 청년이 어느 날 나타나서 다시 그 피리를 불어 아이들을 모아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한국판 개구리소년’ 사건과 유사한 전설 같은 이야기가 전해오는 동네였다.

▲ 하멜른은 소읍을 중심으로 주변의 마을들을 아울러서 도시가 형성된 곳이다. 각 마을의 상징들이다. 시청입구 벽에 걸려 있는 것이다.

우리 일행이 이곳 하멜른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 40분경이었다. 우리 일행은 시청(주민자치센터)으로 안내되었다. 기존 건물 옆에 부속 건물을 지어 이용하고 있었는데, 거기 올라가는데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하는데, 엘리베이터 문이 여닫이인 것도 재미있는데, 한 번에 4명밖에 탈 수가 없어서 우리 일행 중에 나를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걸어서 올라갔다. 우리 일행을 위하여 커피, 음료, 과자 등이 마련되어 있었다. 이 도시의 상징인 쥐를 조각해 놓은 쥐모형 1점과 마크 1개씩을 선물로 받았다.

▲ 시청 건물 10층에서 내려다 보이는 시가지의 모습

이 마을은 서기 800년경에 수녀원이 들어오면서 마을이 형성되어 발전하였다고 한다. 우리 일행의 안내는 시장 대신 환경부서 총책임자인 랄프 밀러 씨가 맡아 해 주었다. 그 분이 담당하고 있는 업무는 환경, 도로건설, 기술 분야의 총책임을 맡고 있다고 한다. 그 분과 더불어 안내를 해 준 사람은 피부가 유난히 고운 체크마이어란 여자 분이었다. 그는 기후변화 정책을 세우고 집행하는 일을 맡고 있다고 한다. 이 부서에는 160여 명의 공무원들이 있다고 한다. 먼저 이 도시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이 있었다.

▲ 하멜른의 역사는 오래되었지만 인구가 55,000명 정도 밖에 안 되는 소도시였다.

- 하멜른을 중심에 놓고 주변에 작은 마을들이 연합되어 있는 도시로 인구는 약 58,000명 정도의 소도시이고, 102평방키로의 면적이다. 인구는 점차 감소를 하고 있다고 한다, 출산율이 2.2가 되어야 현재 인구를 유지할 수 있는데, 이곳 인구증가율은 1.9명에 머물러 있고, 시 자체의 수입이 지출보다 좀 적어서 빚을 지고 있다고 한다.

- 환경보호국이 하는 일은 교통계획 세우기, 도로계획, 수질, 녹지 관리, 자연보호, 눈 치우기, 공동묘지 관리, 도로 관리 등의 일을 맡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220명 정도의 공무원들이 일하고 있다고 한다. 하는 일의 예를 들면,

<도로계획(교통계획)>

* 청정공기 유지 게획

* 교통통제-소음공해 대책

- 게트마이어 씨는 기후변화 대비 정책 계획을 세우고 솔라 택 박람회를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 솔라 연구소가 있는데 최적화, 효율성을 연구 중이라 한다.

- 물, 에너지 공급회사: 슈트더크 회사(물, 가스 공급업체로서 재생 에너지에 적극적임)

▲ 하멜른 시청 건물의 모습. 기존 시청 건물 옆에 건축을 하여 붙여 사용하고 있었다.

〇 직접투자

- 역사, 학교 건물 위에 짓도록 학부모들의 아이디어로 시작되었음

- 풍력발전소, 열병합발전소, 바이오발전소에 투자를 하고 있다.

〇 2010년에 급격히 증가

- 정부 지원금 외에 지자체에서 추가 지원금을 마련하여 지원하였더니 에너지 리모델링, 태양열, 솔라전기 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〇 이용량 가지고 500세대에 공급이 가능하다.

-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기후회사’가 사업을 해서 돈을 벌면

- 협회 소속 지자체가 약 100여 개 되는데. 인구 수에 따라 돈을 낸다. 기후변화 방지를 위하여 돈이 쓰인다. 예를 들면, ‘5년 동안 이산화탄소를 10% 감축시키겠다.’

- 하멜른 시는 2009년부터 회원지자체로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다.

- 지자체에서는 많은 사람들을 초청하여 잔치를 하는데, 가입 때 환경청에서 조직하고, 스폰서는 연방정부에서나 도시에너지청과 참께 한다. 주요 컨셉은 ‘주민 참여’이다.

- 첫 번째 행사 때, 참가자들은 ‘언제까지, 무엇을 어떤 일을 할 것인지’ 한 가지씩 워킹그룹(working group)에 참여하도록 하여 논의를 하도록 하였다

- 열린 그룹에서 시청과 공급청의 지원을 받아 에너지 이해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총 5번의 만남을 가졌는데, 시민, 학교, 관청이 어떻게 가면 에너지를 줄일 수 있는지에 토의를 하였다. 4번째 모임은 친 기후적인 모임이었다. ‘어떻게 교통을 줄일까?’, ‘어떻게 자전거를 타게 할 것인가?’

- 굉장히 어려운 과제이다.

- 정보 공유, 트레인 그릅

- 4번 미만, 학생, 학교에게 어떻게 하라고 할 것인지 교육을 한다.

▲ 베버 강 다리 위에서 찍은 가장 오래된 교회의 모습이 나무 숲에 둘러쌓여 있다.

〇 각 그룹의 대응 방안

- 주민들과 함께 보고서를 작성한다. 정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기준이 포함되어야 한다.

〇 더 많은 컨셉을 만들 수 있었다.

1. 친환경 교통: 자전거 컨셉, 자전거 타기 유리한 도시이다.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내는 연구를 하고 있다.

- 기후보호 부서에서는 자회사를 설립하여 기후변화방지 정보를 얻게 하고 있고. 이 회사에 자문을 구한다. 그래서 정부, 주정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신청서 작성에 도움을 준다. 이 회사의 자금은 에너지 공급청, 에너지 회사(원자력 발전에서 지원을 받음)

〇 에너지 조합 설립

- 시민 에너지 발전소가 세워짐, 모든 주민들이 할당량을 산다.

- 솔라 판을 지붕위에 설치하고, 이 조합에서 지원을 받음, 주식처럼 모은 돈으로 투자를 할 수 있다. 학교에 솔라 판 설치를 제안하기도 한다.

- 도시 전체 맵을 만들어 솔라 판 설치 적절성 여부 판단, 노란색은 × 빨강색은 〇이다.

- 반년 전에 작성했는데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주민들 관심이 높다.

하멜른에서 둘째 날, 오전에는 자유 시간이 주어졌다. 아침에 호텔에서 일어났더니 진눈개비 비슷한 비가 부슬부슬 오고 있었다. 11시에 모여 빌레펠트로 향하도록 되어 있는 일정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양기석 목사님이 어느 신도로부터 피리를 사 달라는 주문을 받았다고 하면서 그걸 사러간다고 가이드를 앞세워 나갔다. 교사들 몇 사람도 그 분들 뒤를 따라 가다 가게 같은 데가 있어서 들렀다. 이곳은 작은 소도시라서 참 조용하고 한가하였다. 그렇지만 오래된 도시여서 있을 것들은 제법 다 있었다. 나는 일행들과 걸어가다 1유로 하우스가 있어서 거길 들어갔다. 우리 일행들 중에 여자 분들이 거길 들어가서 쇼핑을 한다고 하여 나도 따라 들어갔다. 가서 벽에 걸려있는 스카프를 보니 제법 괜찮아 보이는데 1유로라니 3개를 샀다. 국내에 가져와서 이걸 10유로를 주고 샀다고 하여도 사람들은 곶이 들을 것 같아서 싼 맛에 샀다.

그리고 도심을 가로 질러 나갔더니 강물이 나왔다. 그 강물에는 청둥오리 몇 마리가 떠 있었다. 이곳은 역사적으로 아주 오래된 도시이기도 하고 한자동맹 도시이기도 하다. 이 도시의 서쪽에선 베버 강이 흐르고 있었는데, 강가의 건물들도 그렇고 다리도 많이 낡아 있었다. 주변에 어떤 식물들이 있는지 둘러보고 모이는 약속 장소로 가는데, 도심 한 복판에 보니 814년에 세워진 오래된 교회가 눈에 들어왔다. 1,000년이 넘은 교회인 것이다. 하기야 옛날 여기 도시가 형성되는 계기가 수녀원이 들어섰기 때문에 그런 큰 교회가 들어서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며 우리 일행들이 기다리는 버스로 향했다.

▲ 814년 세워진 아주 오래된 성당 '보니파티우스'. 그러고 보니 1,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성당이다.
▲ 보니파티우스 성당 정문의 모습. 벽돌 등이 아주 낡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김두림 샘도 피리를 사고 싶다고 피리 가게를 찾았지만 보이질 않아서 차로 왔더니 양기석 신부님도 그걸 사야 된다고 하여 차를 몰고 도시를 빠져 나가다가 택시 기사의 안내를 받아 악기점에 찾아들었는데, 피리 종류도 다양하였다. 이 지역의 전설과 관련된 피리는 보이지도 않았다. 방글라데시에서 만들어진 것도 있었지만 독일산을 사는데 우리 돈 10만 원 정도 할 만큼 제법 값이 나갔다.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김광철 주주통신원  kkc08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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