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이를 기다리며
마침내 올 것이 왔어요.
잃어버린 세월을 고이 눈물로 씻어버리고
죽음과 같은 긴 잠에서 깨어나고 있어요.
우리집 조그만 화단에 올라오는 생명의 기특한 모습입니다.


연초 대만에 가서 풍등을 날리며 소원했던 하나가 이뤄지나 봅니다. 이태 전 사고로 잃어버린 손녀딸의 동생 임신 소식이 봄을 완성합니다. 또 하나의 소원 우리조국의 민주화 완성도 4월이면 확인되겠지요.


모처럼 영원 속에 잠든 손녀딸을 생각합니다.
이안아
네 동생 소식
이미 너도 알겠지
또 다른 너
시월이
네게 못해준만큼 더
너를 못잊어하는
네가 사랑하는 이들의
눈물이 마를때까지
우린 기다린다
세월의 시간 속에서
영원히 만날 때까지

편집 : 객원편집위원 김혜성(cherljuk1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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