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일등만이 살아남는 교육은 반교육입니다

김용택 주주통신원l승인2020.07.23l수정2020.07.2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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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 100년 중 30년간 식민교육, 40년간 반공교육, 또 30년간은 인적자원교육이었다. 사람을 위한,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교육다운 교육을 해 본 일이 없다.”

중앙대학교 김누리교수가 JTBC ‘차이나는 클라스’에 출연해 한 말이다. “대한민국의 교육은 교육이 아니라 반교육”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런 폭탄(?)을 맞은 나라의 교육을 책임진 교육부, 교육학자, 그리고 초중등 교사와 대학교수들은 기분이 어떨까? 교육을 잘했다고 해마다 스승의 날 우수교사를 선정해 공로상을 받은 사람이며, 정년퇴임 때 받은 수많은 훈장은 무엇인가?

버스를 타고 가다보면 가끔 도시 입구에 “기업하기 좋은 ○○시”라는 플래카드를 볼 수 있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는 노동자도 살기 좋을까? 아마 이런 구호는 인구감소로 해외로 빠져나가는 기업들에게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겠다는 지자체들의 안타까운 러브콜이겠지만 교육부조차 인간을 ‘자본이 필요한 도구’로 길러내겠다는 ‘인적자원부’로 명명했던 일이 있다. 아니 지금교 교육부는 인재양성을 교육목표로 알고 있다. 특목고니 영재학교, 국제학교 같은 학교에는 지금도 ‘창의적인 인재육성’을 버젓이 교육목표로 내걸고 있다.

「인재양성」이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잠재적인 능력을 찾아내 피교육자가 행복한 삶을 살도록 안내하는 교육’이 아니라 ‘자본이 필요로 하는 인간’을 길러내겠다는 것이다. 교육을 상품이라고 보고 수요자중심의 교육을 하겠다면서 수요자가 행복한 교육이 아니라 자본이 필요한 인간을 길러 내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학비를 자본이 부담하지 않고 본인이 부담하는가? 나는 ‘회사가 필요한 도구로서의 인간’이 아니라 학생들은 내가 앞으로 살아갈 세상에서 보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 준비하는...‘ 교육을 받고 싶은데 회사의 돈을 벌어 주는 도구로 만들겠다느 것이 아닌가? 학교는 민주시민을 길러내기 위해 필요한 기관이다. 그런데 왜 자본이 필요로 하는 인간을 길러내는 일을 맡아서 하고 있는가?

<교육이란 무엇인가?>

교육이란 영어로는 ‘pedagogy’와 ‘education’이라고 한다. ‘pedagogy’란 ‘paidos(어린이)’,’agogos(이끈다)’ 즉, ‘불완전한 인간을 이끌어 준다’는 의미이고 ‘education’은 ‘e(밖으로)’와 ‘educo(끌어낸다)’의 합성어로 ‘인간의 잠재력을 이끌어 내준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또 우리말에서 교육과 관련된 언어로 ‘가르치다’란 연마한다는 뜻의 ‘갈다’와 쓸모 없는 것을 유용하게 만든다는 ‘치다’의 합성어로 불완전한 인간을 완전하게 만든다는 뜻을 내포한다고 할 수 있다. 교육을 어원적으로 정리하자면 ‘내재한 인간의 능력을 끄집어내서 불완전한 인간을 완전하게 만드는 것’으로 정리 할 수 있다.

오늘날 우리나라 교육은 어떤가? 피교육자가 가지고 소질과 능력을 이끌어 내 주는가? 우리는 ‘공부한다’ 혹은 ‘교육한다’는 것을 '모르는 것을 배운다, 지식을 암기한다'는 뜻으로 이해한다. 그래서 교육을 ‘배우고 가르치는 일’, ‘교과서를 가르치는 일’을 교육이라고 착각한다. ‘개성이나 소질, 특기’ 그런 것은 관심도 없이 교과서에는 ‘금과옥조’요 ‘진실만이 담겨 있다’고 철석같이 믿는다. 오죽하면 학교는 ‘교과서 같은 사람’을 길러내고 있는 기관이 됐을까? 학교는 교과서를 많이 암기해 ‘일등’이라는 신화를 만들어 낸다. ‘공부도 못하는 놈’이 되면 ‘낙오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평생 살아야 하는게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교육이라는 이름의 만행... 김누리교수가 말하는 ‘반교육’이란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런 만행(?)을 참다 못한 교사들은 1989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를 만들어 반교육을 부수고 학교가 교육하는 곳, ‘참교육’하자고 나섰다가 1600여명의 교사들이 빨갱이로 몰려 교단에서 쫒겨난 교육대학살이 자행된다. ‘시키면 시키는대로 해!’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은 인격까지 높은 사람이 되어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 ‘무식한 사람’은 ‘촌놈’이거나 ‘쫄병’으로 평생동안 무시당하거나 학대받고 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게 만든다.

이런 분위기는 ‘학교폭력’ 앞에 학교가 인성교육을 해야 한다는 여론에 밀려 인성교육과를 두고 있다. 그러나 학교는 일등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일류대학의 꿈을 꾸고 있는 동안 학원이 인성교육 특강을 하기 시작했다. 학원과 학교가 역할이 바뀌는 목적전치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교사는 시험문제를 풀이해 주는 전문가가 되어야 하고 국가는 EBS를 통해 시험문제 모범답안까지 만들어 주는... 그래서 일류대학에 몇 명을 더 입학시키는가의 여부에 목숨을 거는(?) 반교육을 계속하고 있다. 언제까지 인생의 황금기인 청소년들에게 이런 만행(?)을 계속할 것인가? 

편집 : 심창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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