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목과 갈등을 보는 또다른 저편에는 지금

- 김형효 

 

한반도가 있다.
반목과 갈등의 깊고 깊은 산맥이 백두대간처럼 거대하고 백두산에서부터 한라산까지 이어져 길고 길다 못해서 산마다 깊은 주름이 맺혀 거대한 골짜기와 산등성이를 넘나들다 지친 낭떠러지까지
하지만 그곳에는 그런 반목과 갈등은 없으리라. 어디선가 따뜻한 사해의 동포와 조국이 서로 어우러져 통일조국을 이룬 채 뜻없이 싸움질하며 허송세월하는 일이 없으리라. 
나는 그리 믿는다. 지금 이 땅에서 벌이는 살육의 반목과 갈등의 쟁패가 그곳에서는 모두 사라지고 오롯이 서로를 넉넉히 품어안은 웃음과 가득한 정이 있으며 모자라도 격려가 넘쳐서 서로 신명을 다해 위하는 사람천국이 있으리라.
향응과 자본이 출렁출렁 파도치듯 어우러진 세상이 아니라 서로를 격려하고 북돋는 미덕이 넘치는 통일조국이 지금 금강산 기슭 어디에 아니면 저 남쪽 한라산이나 월출산 기슭 어디에 자분자분 속삭이며 봄날에 싹아지가 옴을 트듯이 힘차고 장하게 돋아오르고 있으리라.

 

<편집자 주> 김형효 시인은 1997년 김규동 시인 추천 시집 <사람의 사막에서>로 문단에 나왔다  <사막에서 사랑을> 외 3권의 시집을 냈다. 산문집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걷다>, 한·러 번역시집<어느 겨울밤 이야기>, 2011년 네팔어, 한국어, 영어로 네팔 어린이를 위한 동화 <무나 마단의 하늘(네팔 옥스포드 국제출판사)>외 2권의 동화도 출간했다. 네팔어 시집 <하늘에 있는 바다의 노래(뿌디뿌란 출판사>도 출간했으며 현재 한국작가회의, 민족작가연합 회원이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김형효 주주통신원  Kimhj00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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