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한적한 돈네코 코스를 걷기는 처음이다

한라산을 오르는 등산로 중 하나인 영실 입구에서 시작하여 영실 서벽 등산로를 오르면 구상나무 숲이 나온다. 거기에서 바라다보는 한라산 정상의 모습이 구상나무 숲속 나뭇가지 사이로 보인다. 초록으로 보이는 나무가 구상나무이고 줄기가 하얀 것은 사스레 나무로 한라산 등 고산 지역 정상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한라산을 오르는 등산로 중 하나인 영실 입구에서 시작하여 영실 서벽 등산로를 오르면 구상나무 숲이 나온다. 거기에서 바라다보는 한라산 정상의 모습이 구상나무 숲속 나뭇가지 사이로 보인다. 초록으로 보이는 나무가 구상나무이고 줄기가 하얀 것은 사스레 나무로 한라산 등 고산 지역 정상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지난 11월 7일 밀양에서 제주를 찾은 배수철 선생과 함께  한라산 영실에서 시작하여 윗세오름을 거쳐  남벽분기점을 지나 돈내코로 내려오는 코스를 트래킹하였다. 필자는 윗세오름 코스를 눈 덮인 겨울에 오른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가을이 다 저물어 가는 11월 초에 오른 것이다. 전에 갔을 당시에는 눈이 많이 와서 윗세오름까지 밖에 갈 수가 없었다. 눈이 쌓여 통제를 하고 있었다. 나는 제주가 고향이지만 외지에 나가 오래 살다보니 한라산의 모든 코스를 다 걸어보지는 못했다. 성판악 , 윗세오름, 어리목, 탐라계곡 코스는 걸어보았지만 돈내코 코스는 걸어보질 못했다. 그래서 이번 산행에는 윗새오름 코스에서 남벽 분기점을 지나 돈내코까지 내려오는 산행길을 잡은 것이다.

영실 입구에 세워진 영실을 알리는 표지석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필자
영실 입구에 세워진 영실을 알리는 표지석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필자

이번 산행길도 내 친구 창희의 도움이 컸다. 창희는 우리를 태워 차가 막히지 않는 시간에 영실 등산로 입구까지 데려다 주기 위하여 새벽 일찍 나섰다. 그렇게 교통편은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었다. 아침 식사도 안 하고 차를 타고 가면서 김밥 몇 줄을 사서 아침과 점심을 때울 생각이었다.  서귀포와 제주시를 잇는 1100도로를 달리다 보면 서귀포 쪽에서 1100고지에 도착하기 전에  자연휴양림을 좀 지나면 영실로 갈 수 있는 도로가 나온다. 그 길을 달리다 보면 국립공원탐방 안내소가 나오고, 거기를 지나 좀 더 올라가면 영실 등산로 입구 주차장에 이를 수 있다. 총길이는 6.5km 정도 된다. 

주차장 시설이 부족하여 봄이나 가을에는 넘쳐나는 등산객들로 인하여 영실 입구까지 차를 몰 고 갈 수 없어서 길가에 주차한 차들이 많다. 우리 일행은 일찍 출발하였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영실 입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창희 친구는 우리를 내려주고 개인 볼 일을 보기 위하여 차를 몰고 내려갔다. 우리가 산행이 다 끝나는 시간에 돈내코 탐방로 인근 주차장에서 기다리다가 우리를 태워주기로 하고 내려갔다. 참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영실과 오백나한에 대한 안내판, 영실은 제주 탄생 신화를 안고 있는 설문대 할망 설화의 물장오리, 백록담 과 함께 오백나한의 설화가 깃든 신성한 지역 중 하나이다.
영실과 오백나한에 대한 안내판, 영실은 제주 탄생 신화를 안고 있는 설문대 할망 설화의 물장오리, 백록담 과 함께 오백나한의 설화가 깃든 신성한 지역 중 하나이다.
영실 계곡을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주상절리의 병풍바위와 그 오른쪽에 늘어선 1,200여 개의 조면암질의 안산암 돌기둥들이 늘어서 있다. 그 돌기둥들은 오백장군 또는 오백나한이라 부른다.
영실 계곡을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주상절리의 병풍바위와 그 오른쪽에 늘어선 1,200여 개의 조면암질의 안산암 돌기둥들이 늘어서 있다. 그 돌기둥들은 오백장군 또는 오백나한이라 부른다.

제주 섬 의 탄생과 오백나한의 설화가 깃들어 있는 영실(靈室)

'영실(靈室)'은 지명에서부터 신령스러운 느낌을 주는 곳이다. 영실은 백록담, 물장오리와 더불어 설문대 할망과 관련된 제주 탄생의 신화, 오백나한 등의 설화가 깃들어 있는 신성한 곳이다. 한라산 백록담 서남쪽 해발 1천  600m의 허리에 둘레 약 3,309m, 계곡 깊이 390m 1,200여 개의 기암으로 둘러싸인 계곡으로 조면암질 암산암 돌기둥과 주상절리 암벽이 병풍을 드리운 듯이 둘러싸고 있는 곳이다.  돌기둥들이 울창한 숲 사이에 서 있는 모습이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마치 장군이 서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나한불상이 서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이 바위들을 오백나한, 오백장군 등으로 부른다. 병풍바위를 배경으로 하여 계곡을 둘러친 모습이 마치 석가여래가 불제자에게 설법하던 영산과 비슷하다 해서 영실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 주상절리대 틈새에서 솟아난 지하수는 사시사철 맑은 계곡물을 이루어 흐르고, 그 계곡에 올창하게 들어찬 황송(제주에서 볼 수 있는 적송의 일종)이 큰 숲을 이루고 있어 이곳은 영주 12경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저자인 유홍준 교수는 이곳 영실을 제주 최고의 절경이라 평한다. 영실 기암은 금강산의 만물상과 같다 하여 '한라의 만물상'이라 하기도 한단다. 쌀이 귀하던 제주에서는 과거 이곳의 물을 수로를 만들어 아랫동네에 있는 하원 지역의 들판을 적시는 논의 농업용수로 이용하려고 수로 건설을 하기도 했지만 실제로 이용되지는 못하였다.

영실 계곡은 깊이가 300m 정도에 이를 정도로 깊다. 그 계속의 서벽 위에 나 있는 등산로. 굉장히 가팔라서 거기를 오르려면 숨이 차고 땀이 많이 난다. 그렇지만 그 길이는 그리 길지 않아 입구에서부터 구상나무 숲까지 30~40분 정도면 오를 수 있다.
영실 계곡은 깊이가 300m 정도에 이를 정도로 깊다. 그 계속의 서벽 위에 나 있는 등산로. 굉장히 가팔라서 거기를 오르려면 숨이 차고 땀이 많이 난다. 그렇지만 그 길이는 그리 길지 않아 입구에서부터 구상나무 숲까지 30~40분 정도면 오를 수 있다.
서벽 등산로에서 뒤를 돌아다보면 저 멀리 남서쪽에 산방산과 송악산 등이 눈에 들어온다.
서벽 등산로에서 뒤를 돌아다보면 저 멀리 남서쪽에 산방산과 송악산 등이 눈에 들어온다.

영실이란 곳이 이렇게 신령스러운 곳이기 때문에 그 옛날 존자암이라는 절이 자리를 잡기도 했다고 한다. 영실 입구 가까운 곳에 있는 불래 오름을 주봉으로 하여 그 옛날 2,500여 년 전 불교가 들어와 존자암이란 절을 지었다는 기록이 고려 대장경 법주에 등장한다. 존자암지는 제주대학  조사에 의하여 발굴이 되어 실재했음을 확인하고 있고, 제주 기념물 43호로 지정되었다. 나는 아직 가보지는 못했지만 다음 기회를 기약하고 있다.

구상나무는 우리나라의 한라산, 지리산, 덕유산, 가야산 등의 1,500m 이상되는 고산 지대에 자생하는 특산 식물이다. 그러나 근래에 지구온난화로 인하여 구상나무들이 서식 환경의 악화로 많이 고사하고 있어 안타깝다.
구상나무는 우리나라의 한라산, 지리산, 덕유산, 가야산 등의 1,500m 이상되는 고산 지대에 자생하는 특산 식물이다. 그러나 근래에 지구온난화로 인하여 구상나무들이 서식 환경의 악화로 많이 고사하고 있어 안타깝다.
구상나무는 전나무과에 속하는 침엽수로서 분비나무와 너무 비슷하여 우리나라에서는 분비나무로 분류를 했는데, 이국인 학자 윌슨이 분비나무와 달리 열매의 인편이 분비나무는 곧게 서 있는데, 구상나무는 뒤로 젖혀진 차이를 가지고 다른 종으로 분류하여 학계에 보고 한국특산종으로 인정을 받게 되었다.
구상나무는 전나무과에 속하는 침엽수로서 분비나무와 너무 비슷하여 우리나라에서는 분비나무로 분류를 했는데, 이국인 학자 윌슨이 분비나무와 달리 열매의 인편이 분비나무는 곧게 서 있는데, 구상나무는 뒤로 젖혀진 차이를 가지고 다른 종으로 분류하여 학계에 보고 한국특산종으로 인정을 받게 되었다.

나와 배 선생은 창희 친구를 보내고 소나무 숲과 물소리 청아하게 들려오는 계곡을 지나  비탈길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좀 가다가 나무 데크가 있는 쉼터에 앉아 준비해온 김밥 한 줄로 아침식사를 했다. 이윽고 계속하여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이곳 영실 서벽은 무척 가파른 길이다. 다행히 그 길의 길이가 그렇게 길지 않아서 가쁜 숨을 몰아쉬고 땀을 뻘뻘 흘렸지만 30분 정도 오르니 드디어 그 유명한 선작지왓 구상나무 숲에 이를 수 있었다. 이곳에서부터 윗세오름까지는 평지에 가깝다. 커다란 돔형의 한라산 정상이 앞에 우뚝 솟아 있다. 그 봉우리를 바라보며 룰루랄라 걸을 수 있었다. 구상나무 숲을 지나니 넓은 고산 초원이 나온다. 이곳이 한라산에서 철쭉과 털진달래로 유명한 '선작지왓'이다. 

구상나무 숲을 지나면 너른 고산 평원이 나타난다. 이곳이 '선작지왓'으로 돌탑과 탑궤 등이 산재해 있어 특이한 화산지형을 이루고 있다..
구상나무 숲을 지나면 너른 고산 평원이 나타난다. 이곳이 '선작지왓'으로 돌탑과 탑궤 등이 산재해 있어 특이한 화산지형을 이루고 있다..
'선작지왓'은 서 있는 자갈밭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제주토속어이다. 이 넓은 고산 초원에 제주 사람들은 '상산'이라 부르며 소를 방목하여 키웠던 곳이다. 봄에는 철쭉과 털진달래가 뒤덮여 장관을 이룬다. 등산객들이 많이 선호하는 지역이다.
'선작지왓'은 서 있는 자갈밭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제주토속어이다. 이 넓은 고산 초원에 제주 사람들은 '상산'이라 부르며 소를 방목하여 키웠던 곳이다. 봄에는 철쭉과 털진달래가 뒤덮여 장관을 이룬다. 등산객들이 많이 선호하는 지역이다.

소를 방목했던 '상산'이라 부르는 곳 '선작지왓'의 돌탑, 탑궤

한라산 영실기암 상부에서 북쪽으로는 윗세오름, 동쪽으로는 방애오름에 이르는 표고 1,500∼1,700m의 평원을 선작지왓이라고 부른다. 사계절 수려한 경관을 지니고 있고,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여  명승 제91호로 지정된 곳이다. 이곳에는 노루샘이 있어 산행하는 사람들의 목을 축일 수도 있다. 한라산에는 선작지왓을 비롯하여 만세동산, 사제비동산, 1100고지 등 넓은 지형이 분포한다. 봄의 철죽과 더불어 겨울의 설경은 선계에 들어온 느낌을 주기 때문에 한라산을 찾는 사람들이 특히 선호하는 지역이다.

선작지왓 일대에는 제주 바닷가에서나 볼 수 있는 돌탑, 탑궤 등이 지질조사를 통하여 존재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흘러가던 용암이  경사가 완만한 지형을 만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할 때 점성이 높은 용암이 솟구쳐서 이루어진  5m ~ 15m의 140여 개의 돌탑과 30여 개의 탑궤가 나타나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2020년 10월 6일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 본분의 보도 자료에 의하면, 최근에 한라산 지질 조사를 통하여 밝혀졌다고 하여 관심을 끌고 있다.

선작지왓에 자리 잡고 있는 윗세오름 대피소.선작지왓 고산 지역에는 설앵초, 한라도마뱀, 희귀나비 등이 서식하여 생태적 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고산 식물인 시로미, 눈잣나무, 주목, 털진달래 등이 서식한다. 요즘은 소를 방목하지 않아서 한라조릿대가 많이 뒤덮고 있다. 등산로를 따라가다 보면 노루샘을 만날 수도 있다.
선작지왓에 자리 잡고 있는 윗세오름 대피소.선작지왓 고산 지역에는 설앵초, 한라도마뱀, 희귀나비 등이 서식하여 생태적 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고산 식물인 시로미, 눈잣나무, 주목, 털진달래 등이 서식한다. 요즘은 소를 방목하지 않아서 한라조릿대가 많이 뒤덮고 있다. 등산로를 따라가다 보면 노루샘을 만날 수도 있다.

'선작지왓'이란 용어를 풀어보면, '작지'는 크지 않은 돌들, 자갈보다는 좀 크지만 그렇다고 바위는 아닌 돌들을 이르는 말이다. '왓'이라는 용어는 들판, 평원 등의 의미로 쓰인다. 따라서 '선작지왓'을 풀어보면, 작은 돌들이 서 있는 넓은 들판이라는 의미가 된다.  

내가 어릴 때 고향 제주에서는 봄이 되먼 소들을 한라산 중턱 이상 이곳 고원지대까지 방목을 했다. 소의 엉덩이에 쇠 낙인을 불에 달구어 찍고, 귀에는 귀고리를 달아 자신의 소임을 입증할 수 있도록 하여 이곳에 풀었다. 한라산은 수목이 수직분포를 하기 때문에 상록수림 지대를 지나면 서어나무, 참나무 등이 우거지 낙엽활엽수림을 지나 해발 1,400m 이상 되는 고산 지역에는 가시덤불과 같은 제주어로 '자왈'이라 부르는 지역, 그곳을 지나 이곳 선작지왓과 같은 1,700m 정도의 고산지대에는 시로미, 철쭉과 한라조릿대, 등이 자라지만 대부분 드넓은 풀밭이 형성되어 있다.

이곳을 높은 산이라는 의미로 '상산'이라 불렀다. 이곳에 봄에 소를 몰고 가서 방목을 하였다가 가을이 되면 가서 몰고 와 겨울은 집에서 사육하였다. 그렇다고 봄에 올려놓고 전혀 돌보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동네 사람들끼리 계를 조직하여 돌아가면서 몇 일에 한 번씩 올라가 소들이 잘 있는지 확인하는 활동을 하면서 소들을 키웠다. 소들은 새끼들과 또 한 집에 온 소들끼리 무리를 지어 일정한 지역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살아가는 습성이 있어서 그게 충분히 가능했다. 이러다 보니 한라산 남쪽 동네에서 올라온 소들과 애월, 한림 등 산 북쪽에서 올라온 소들이 어울려 풀을 뜯기도 한다. 사람들의 말에 의하며 60년대에 백록담에 가면 소들이 물을 마시기 위하여 백록담에 올라와 있기도 하였다고 한다. 지금은 방목을 금지하고 있다. 

영실탐방로 코스 안내

                                       <출처; 한라산 국립공원 홈페이지?>

한국 특산 식물인 구상나무 숲이 기후위기로 파괴되고 있어 안타깝다

구상나무는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다. 특히 제주도 한라산과 지리산, 덕유산, 가야산 등 1,500m 이상되는 고산지대에만 서식한다. 그런데 그 구상나무가 지구온난화로 인하여 우리나리 고산지역에서도 서식하기 적합하지 않은 환경으로 변하여 많이 죽어가고 있다. 영실 코스를 오르다 보면 구상나무 고사목들이 즐비하게 널려있다. 

구상나무는 빙하기 때는 고도가 낮은 지역에도 서식을 했는데, 빙하기가 물러나면서 고산지대로 밀려났다.  구상나무는 분비나무와 같은 속으로서 전에는 분비나무로 분류를 했다한다. 구상나무를 처음 찾아내 학명을 붙이고 학회에 보고한 사람은 윌슨이다. 그가 1915년경 제주도에서 구상나무를 처음 채집하여 1920년에 신종으로 발표했다고 한다.  분비나무와 구상나무는 매우 닮았다. 분비나무는 솔방울을 이루는 비늘의 뾰족한 돌기가 곧바르고, 구상나무는 뒤로 젖혀지는 것이 차이점이라 한다. 지금은 이 구상나무의 종자가 유럽에 반출되어 크리스마스트리용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기후변화가 이렇게 한라산의 구상나무 숲을 파괴한다고 생각하니 생태, 환경 보전 운동을 하고 있는 필자는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윗세오름 대피소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음식을 먹기 때문에 한라산에 많은 까마귀들이 이곳에 떼를 지어 몰려든다.
윗세오름 대피소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음식을 먹기 때문에 한라산에 많은 까마귀들이 이곳에 떼를 지어 몰려든다.
배 선생과 나는 해발 1700m 라는 표지석이 있는 윗세 오름 입구를 지나 남벽 분기점을 향해 걸어갔다. 이 표지판 오른쪽에 있는 오름이 붉은 윗세오름이다. 그 반대쪽에는 누운 윗세 오름도 있다.
배 선생과 나는 해발 1700m 라는 표지석이 있는 윗세 오름 입구를 지나 남벽 분기점을 향해 걸어갔다. 이 표지판 오른쪽에 있는 오름이 붉은 윗세오름이다. 그 반대쪽에는 누운 윗세 오름도 있다.
백두산 등 우리나라의 고산지역에 자생하는 시로미 나무들. 땅바닥에 붙어사는 상록수로 까만 열매를 달고 있는데, 그걸로 술을 담가 먹기도 한다. 한라산 고산지대에 많이 서식하고 있다.
백두산 등 우리나라의 고산지역에 자생하는 시로미 나무들. 땅바닥에 붙어사는 상록수로 까만 열매를 달고 있는데, 그걸로 술을 담가 먹기도 한다. 한라산 고산지대에 많이 서식하고 있다.
윗세오름 인근에는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한라조릿대가 산을 다 뒤덮고 있어 다른 식물들이 자랄 수 없어 생태계를 단순화 시키는 큰 문제를 안고 있다. 이를 퇴출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하여 제주도는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런 조릿대 숲 사이로 비가 오면 냇물이 되어 흐르는 물길들이 나 있다.
윗세오름 인근에는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한라조릿대가 산을 다 뒤덮고 있어 다른 식물들이 자랄 수 없어 생태계를 단순화 시키는 큰 문제를 안고 있다. 이를 퇴출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하여 제주도는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런 조릿대 숲 사이로 비가 오면 냇물이 되어 흐르는 물길들이 나 있다.

배 선생과 나는 영실입구에서 출발하여  3.7km의 길을 1시간 반  정도 걸어서 윗세오름 대피소에 도착하였다. 도착하였더니 많은 등산객들이 용변을 보거나 준비해 간 음식을 먹으며 쉬고 있었다. 주변을 살펴보니 윗세오름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동쪽에는 '붉은 윗세오름', 서쪽에는 '누운 윗세오름' 등이 있었다. 이곳에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어 음식을 먹다 남긴 먹을 것들이 있어서 그런지 까마귀들이 떼를 지어 유난히 많았다.

윗세오름 주변에는 보는 바와 같이 구상나무 숲이 발달되어 있다.
윗세오름 주변에는 보는 바와 같이 구상나무 숲이 발달되어 있다.
위세 오름 일대에는 시로미 나무나 철쭉, 눈잣나무, 털진달래 등 관목들이 자생하고 있다.
위세 오름 일대에는 시로미 나무나 철쭉, 눈잣나무, 털진달래 등 관목들이 자생하고 있다.

배 선생과 나는 준비해 간 김밥을 꺼내 먹고 잠시 쉬었다가 돈내코를 향해 길을 재촉했다. 사람들은 이곳 윗세오름까지만 왔다 돌아가거나 좀 더 동쪽으로 2.1km 이동하여 남벽분기점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우리는 윗세오름 주변의 구상나무 숲을 지나 남벽분기점에 이르러 쉬면서 한라산 정상, 방애오름 등 주변 지형을 살피면서 사진도 찍다가 다시 돈내코를 향해 길을 나섰다. 

한라산 정상 인근 지역의 등산로 안내판, 남벽 분기점 주면에는 방애오름이 눈에 들어온다. 웃방애오름, 방애오름, 알방애로름 등이 눈에 띈다.
한라산 정상 인근 지역의 등산로 안내판, 남벽 분기점 주면에는 방애오름이 눈에 들어온다. 웃방애오름, 방애오름, 알방애로름 등이 눈에 띈다.
한라산 남벽 분기점을 지나가다가 한라산 봉우리를 향해서 찍은 사진, 구상나무들이 눈에 띈다.
한라산 남벽 분기점을 지나가다가 한라산 봉우리를 향해서 찍은 사진, 구상나무들이 눈에 띈다.
한라산 등산로 주변에서 흔하게 만나는 '선매발톱' 나무에 빨간 단풍이 들어있다.
한라산 등산로 주변에서 흔하게 만나는 '선매발톱' 나무에 빨간 단풍이 들어있다.

돈내코 코스는 남벽분기점이 통제되지 않을 때는 이 길을 이용하여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데 지금은 폐쇄되어 이용할 수 없다. 돈내코 코스는 7km 정도 되는데,사람들이 거의 찾질 않는다. 그날 우리는 세 팀이 이 코스를 이용하여 올라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코스는 길바닥에 자갈돌들을 깔아놓아 걷기가 참 불편하였다. 잘못하면 발을 삘 가능성이 많았다. 그래서 조심조심 걸었다. 남벽분기점을 지나 한 시간 쯤 갔더니 서어나무, 졸참나무 등이 나오는 낙엽활엽수림 지역이 나왔다. 이곳에는 아직 지지 않은 단풍나무들이 단풍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 밑에는 굴거리 나무, 한라조릿대 등이 차지하고 있었다.

돈내토 코스에서 만났던 윤노리 나무 열매, 어릴 때 이 열매를 따 먹기도 하고, 나무가 단단하여 도리깨를 만드는데 사용하는 것을 보았다.
돈내토 코스에서 만났던 윤노리 나무 열매, 어릴 때 이 열매를 따 먹기도 하고, 나무가 단단하여 도리깨를 만드는데 사용하는 것을 보았다.
초원과 관목림을 지나서 내려오다 보니 서어나무, 참나무, 소나무, 개벗나무 등이 어우러진 낙엽활엽수림을 만났다. 그런 숲 속에는 단풍나무들의 단풍이 더러 남아 있었다.
초원과 관목림을 지나서 내려오다 보니 서어나무, 참나무, 소나무, 개벗나무 등이 어우러진 낙엽활엽수림을 만났다. 그런 숲 속에는 단풍나무들의 단풍이 더러 남아 있었다.
11월 7일 경이라서 단풍이 많이 떨어져 버렸지만 그래도 그 때까지는 떨어지지 않은 당단풍나무들 단풍이 길손들을 반겼다.
11월 7일 경이라서 단풍이 많이 떨어져 버렸지만 그래도 그 때까지는 떨어지지 않은 당단풍나무들 단풍이 길손들을 반겼다.
서어나무, 졸참나무, 때죽나무, 개벗나무 등 낙엽활엽수 밑에는 살옥수인 굴거리나무가 자리를 잡고 있고, 그 밑에는 한라조릿대들이 자리 잡고 있는 식생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서어나무, 졸참나무, 때죽나무, 개벗나무 등 낙엽활엽수 밑에는 살옥수인 굴거리나무가 자리를 잡고 있고, 그 밑에는 한라조릿대들이 자리 잡고 있는 식생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 낙엽활엽수림을 지나니 참식나무, 구실잣밤나무, 가시나무, 조록나무, 동백 등이 우거진  상록수림을 만나게 된다. 그런 길을 다 통과하였더니 한라산 둘레길을 만날 수 있었다. 그 길을 지나 조금 더 가니 한라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가 나온다. 창희 친구는 우리가 어디쯤 오는지 핸드폰으로 계속 확인을 하면서 걸었기 때문에 쉽게 만났다. 아침 8시에 영실 입구에서 오르기 시작한 트레킹은 윗세오름과 남벽분기점을 지나 돈내코까지 나왔더니 오후 1시 반이 좀 지나고 있었다. 중간에 쉬는 시간, 간식 시간 등을 포함하여 총 5시간 30분~ 6시간이 걸렸다. 영실 입구에서 시작하여 윗세오름을 지나 남벽분기점을 지나 돈내코 탐방안내소까지 총 13km를 걸었다. 제주 사람으로서 처음으로 길다면 긴 이 코스를 걸었다는 것만으로 뿌듯한 마음이들었다.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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