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콜카타에서 개최된 라싸미티(Rasametee)예술제

* 인도 콜카타에서 개최된 라싸미티(Rasametee)예술제가 지난 2월 20일 한국시간 새벽 1시에 7개국 참가자의 화상토론과 라이브공연 등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0일 오전에는 주최측으로부터 참가에 대한 감사장과 표창장이 도착해서 함께 참가해주신 민족미술인협회 성효숙 님과 위종만 님에게도 전달했다. 또한 함께 참가해주신데 대해 고마운 인사도 전하며 나의 역할을 마쳤다.

어제 토론회에서는 여러나라 시인들의 시낭송과 체코 가수 '밀리 자낫코바(Milli Janatkova)'씨의 공연과 인도 서부 벵골 출신의 마임공연도 있었다. 나는 한국어로 시낭송을 하고 일부분을 영문으로 낭송하는 것으로 참가의 의미를 함께 했다. 영어 공부를 더많이 해야한다는 생각뿐이다. 읽고 듣는 것은 어느 정도 되는데 표현하는 말이 어려워서... 버벅버벅... 창피하다. 하지만 또 자랑스럽기도 하다. 어렵게 더듬거렸지만, 현지에서 애국가가 울려퍼지는 예술제의 참가자로 역할을 다했기 때문이다.

(해설)인도 콜카타의 다이아몬드 항구에서 개최된 국제예술제에 참가국 국가가 울려퍼지고 있다. 비디오는 인도화가 서르푸딘 아흐메드가 만들어 올린 것이다. 

 

~ 아래는 메인게스트로서 본인이 전한 축사다. 

 

세상의 모든 길을 다 열어 젖혀라!

                                                                                                      김형효(대한민국)
  
한마디의 말로 시작된 길이었다.
아시아의 연대를 위해 함께 하자는 작은 기약이었다.
시간이 흘러 길이 길을 만들어내고 있음을 본다.
인도 화가 서르푸딘 아흐메드와 네팔 화가 날 바하두르 비케이가 
한국의 시인 김형효와 함께 만나 이어온 길
우리는 카트만두에서 만나 함께 가는 길을 이야기 했다.
한 사람이 말을 하고 다른 한 사람이 말을 듣고 
그렇게 셋이 함께 듣고 말을 나누는 일이 그대로 길이 되었다.
네팔에서 그리고 한국에서 또 인도에서 
서툰 언어와 서툰 이야기지만
마음과 마음을 잇는 일을 몇 차례 반복하는 일이 있었다.
그렇게 서로의 뜻이 길이 되었다.
말이 다르지만 
서로를 바라보는 따뜻한 마음 하나로 
서로 서로의 길이 되자는 마음 하나로 
예술가의 길을 열어나가자는 마음 하나로
함께 바라본 하늘, 함께 바라본 말 
그 마음으로 오대양 육대주를 잇는 길로 나아가자.

*영상으로 보낸 참가자 시낭송 장면 "영혼"

지난 해에는 한국의 화가들이 네팔을 거쳐 콜카타에서 서르푸딘 아흐메드가 열어가는 라싸미티(Rassametee)축제에 함께 했다. 모두가 낯설게 바라보며 더 깊이 존중하는 눈빛을 주고받았던 그날이 오늘은 더 멀리서 더 많은 나라 사람들과 함께 하는 축제로 이어지고 있다. 스위스, 체코, 미국, 그리고 인도와 네팔, 방글라데시 우리 한국의 작가들까지 더 간절한 낯설음을 사랑하는 예술가들의 마음과 창조의 마음으로 서로를 끌어안는 마음으로 코비드19의 어려움을 이겨가자는 열정으로 축제를 열어내고 있다. 

우리는 하나다.
마음 깊이 더 낯설고 더 어려운 공간을 뛰어넘자는 예술가들의 창조적인 행위가 하늘을 경계없이 떠도는 구름처럼 눈과 비 그리고 바람처럼 서로의 마음과 마음에 다리를 놓고 있다. 우리가 서로의 모니터 앞에서 빛을 내고 있음을 보고 스마트폰 화면에서 빛을 내고 있다. 그렇게 하나되는 코비드19에 낯설음을 향한 끌어안음을 이어가자는 모든 예술가들에 존경의 마음을 보내며 우리들의 작은 정성으로 열어가는 이번 라싸미티(Rassametee)축제를 바라보는 모든 사람들에게 안녕을 기원합니다.


그렇게 오늘처럼 우리가 잇는 이 작은 연대에 공간이 된 라싸미티(Rassametee)축제를 기억하며 하늘이 열리고 더 큰 길이 자유롭게 열리는 날, 서로 만나 진정 사람이 열어가야할 자유와 평화, 그리고 희망의 미래를 이야기하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인도 콜카타 다이아몬드 항구에서 열린 라싸미티 축제 주최측에서 이메일로 보내온 행사 참가 표창장 김형효
 인도 콜카타 다이아몬드 항구에서 열린 라싸미티 축제 주최측에서 이메일로 보내온 행사 참가 표창장 김형효
 주최측으로부터 참가에 대한 감사 표창장 민족미술인협회 성효숙 님
 주최측으로부터 참가에 대한 감사 표창장 민족미술인협회 성효숙 님
주최측으로부터 참가에 대한 감사 표창장 민족미술인협회 위종만 님
주최측으로부터 참가에 대한 감사 표창장 민족미술인협회 위종만 님

[편집자 주]  김형효 시인은 1997년 김규동 시인 추천 시집 <사람의 사막에서>로 문단에 나왔다  <사막에서 사랑을> 외 3권의 시집을 냈다. 산문집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걷다>, 한·러 번역시집<어느 겨울밤 이야기>, 2011년 네팔어, 한국어, 영어로 네팔 어린이를 위한 동화 <무나 마단의 하늘(네팔 옥스포드 국제출판사)>외 2권의 동화도 출간했다. 네팔어 시집 <하늘에 있는 바다의 노래(뿌디뿌란 출판사>도 출간했으며 현재 한국작가회의, 민족작가연합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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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허익배  편집위원

김형효 주주통신원  tiger30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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