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합니다] 딸 송현에게 엄마가 주는 글

‘첫 생리’ 축하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는 올해 15살 송현양. 황송희씨 제공
‘첫 생리’ 축하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는 올해 15살 송현양. 황송희씨 제공

​“엄마, 나 생리하는 것 같아.” 퇴근 무렵 날아온 메시지 한통에 엄마의 가슴은 콩닥대기 시작했어.엄마는 네가 커갈수록 이날을 기다려왔단다. 너만을 위한 여성용품을 미리 구비해두고 기다리고 있었지. 그렇게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음에도 막상 네가 생리하는 것 같다는 문자 한통에 마음이 조급해졌단다.

뭐부터 해야 할지, 생리대는 제대로 착용하고 있는지, 많이 놀란 건 아닌지…. 축하파티를 열어줄 생각에 꽃다발을 사고, 케이크을 사는데 문득 뭉클해졌어. 15살인데도 엄마 눈에는 아직 어린이 같은데, 너의 몸은 점점 어른이 되어 가고 있구나.

불편하고 성가실 수도 있는 일이지만, 아주 축복받을 만한 일이란 걸 누구보다 잘 알 거야. 네 몸이 소중한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몸이 되었단 뜻이니까. 당황하지 않고 기쁘게 잘 받아들여줘서 너무나 고마워.

몸이 성장하는 만큼 생각도 지혜도 함께 성장해나가는 송현이가 되었음 좋겠어. 언제나 엄마에겐 최고의 기쁨이고 행복인 딸, 초경을 축하해!! 그리고 사랑해.

경북 구미 / 엄마 황송희·

 

원고를 기다립니다  <한겨레>는 1988년 5월15일 창간 때 돌반지를 팔아 아이 이름으로 주식을 모아준 주주와 독자들을 기억합니다. 어언 34년째를 맞아 그 아이들이 부모가 되고 있습니다. 저출생시대 새로운 생명 하나하나가 너무나 소중합니다. ‘축하합니다’는 새 세상을 열어갈 주인공들에게 주는 선물이자 추억이 될 것입니다. 부모는 물론 가족, 친척, 지인, 이웃 누구나 축하의 글을 사진과 함께 전자우편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한겨레 주주통신원(mkyoung60@hanmail.net) 또는 인물팀(people@hani.co.kr)

* 이글은 2021년 3월 12일 <한겨레> 18면에 실린 글입니다.
* 원문보기 : http://www.hani.co.kr/arti/society/media/986456.html 

 

편집 : 김미경 부에디터

김경애 편집위원  ccand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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