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조각가 김광우씨가 지난 3월 30일 지병으로 입원 중이던 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0세.

김광우 조각가
김광우 조각가

김 조각가는 최근 병세가 악화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조각가는 1941년 3월 18일 포천시 창수면 주원리에서 태어나 포천에서 중ㆍ고교를 거쳐 홍익대 미대를 나와 서울 진명여고에서 미술교사를 역임했다. 김 조각가는 홍익대 대학원을 졸업한 후 창원대 교수와 부산 동아대 교수, 예술대학장을 역임하는 등 27년간 교수로 활동했다.

김 조각가는 국내 작가와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는 조각가로 널리 알려졌으며, 미국 초대전에서 뉴욕타임스가 극찬을 아끼지 않을 만큼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았다.

김 조각가는 1975년 상파울루 비엔날레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350여 회의 국내외 초대전과 2005년 대통령 표창과 2006년 홍조근정훈장 등 화려한 수상경력도 있다. 4회에 걸친 부산비엔날레 바다 미술제 전체 컨셉과 전시감독을 맡는 등 한국예술계의 거목이다. 올해 나이 80세였던 김 조각가는 병원에 입원하기 전까지 아침 6시면 일어나 작업장에서 창작활동을 할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정년을 마치고 다시 돌아온 포천에서 마지막 꿈이 있었다. 포천에 자신의 예술적 역량과 군사 접경지라는 지역 특성을 살린 '평화프로젝트'였다. 전쟁과 분단의 역사현장이자 38도선 접경지역인 이곳에 평화 조각공원을 조성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김 조각가의 마지막 인생의 남은 꿈이었던 자신의 고향 포천에 마지막 예술혼을 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김광우 선생의 뉴욕 개인전을 보도한 1998년 7월 19일자 뉴욕타임즈
김광우 선생의 뉴욕 개인전을 보도한 1998년 7월 19일자 뉴욕타임즈

 

작품활동을 하던 김광우 조각가의 모습
작품활동을 하던 김광우 조각가의 모습

편집 ; 김태평 편집위원

김미나 주주통신원  minarihol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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