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낫은 기역자의 나무자루
칼은 프라스틱 접이식 중국산
낫은 풀을 베거나 연료채취
나무 자르고 사용하는 편리한
농민들의 생활도구지만
백여 년 전 동학농민군이
일본군과 싸울 때 목숨을
지켜준 거룩한 무기였다
이십대 시절 나는 산에 가서
땔감나무 지게에 지고 힘들게
돌아와 마당에 내려놓는 순간
낫이 오른손 엄지손가락에
떨어져 살을 베어 피가 콸콸
쏟아져 헝겊으로 묶어 저절로
자연치유 되고 생긴 흉터는
인생계급장 된 나의 실수로
모름지기 일생동안 불편하다
농촌을 떠난 오늘의 나에게
칼은 연필 깎고, 떡도 자르는
다목적 휴대용 과도가 되어
성주참외 빚어 먹다가 실수로
왼손 엄지손가락 베어 내 피를
보며 멍청한 자신을 발견했고
성주하면 참외보다 사드무기
들여온 박근혜 정부야말로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MB
어느 대통령도 들여오지 않은
사드, 분단 이래 가장 큰 실수
이 무기 사준 대가 리베이트
얼마나 받아먹고 챙겼을까
하늘과 땅, 누구도 모를 거다
낫 놓고 기역자 모르는 것들
미국의 '사드식민지' 만들은
이 땅의 정치인은 뭣 하는가
말하라, 정치모리배들아
그대들은 <무지의 만용>*도
알지 못한 무지한 겉똑똑이
하워드 진의 <미국민중사>를
보라, 정의의 칼 높이 들어라
* 호머 리 지음. 한상일 역.해설
편집 : 김미경 부에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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