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서울역

코로나19 오랏줄에 묶인 듯
진종일 방에 갇혀 답답해
흥인지문공원 찾아갔다가
비 내려 지하철로 서울역 왔다

배도 고프고 꼬망야채김밥과
생수 한 병 합계 5천원 이걸로
한 끼 저녁밥 허기를 채우며
고향 가는 4번 홈 의자 앉았다

대전행 무궁화호, 부산행 KTX
6월 마지막 일요일 멍히 앉아
별 맛도 느끼지 못하는 김밥
씹는 나는 한 마리 짐승이 됐다

계속 앉아 있을 수 없어 광장에
나오니 비를 피해 자리 찾는
노숙자 여자 운명도 처연하다
술 취한 구걸인 밤도 깊어가고
코로나 백신 다들 맞았는지
거리두기 지켜지지 않는 상황

비 오는 서울역 광장 적막강산
이 시간 평양역 전경도 떠올라

 

편집 : 김미경 부에디터 

이주형 주주통신원  whitehead-y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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