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은초 초록동아리, 중랑천, 경안천, 팔당대교 밑에서 만나는 겨울 철새들

2013년 12월 30일 중랑천 하구에서 철새 탐조를 하고 있는 서울신은토 초록동아리 아이들과 학부모들
2013년 12월 30일 중랑천 하구에서 철새 탐조를 하고 있는 서울신은토 초록동아리 아이들과 학부모들

[풍부한 제험 학습을 하기 위해서는 외부의 각종 공모 사업을 잘 활용해야]

2013년 한 해 동안 서울신은초록동아리가 야외로 체험학습을 나간 것은 학부모의 회고에 따르면 20여 차례나 된다고 한다. 학교 인근 지양산 등에서 활동을 할 때에는 차량을 빌리지 않아도 되지만 먼 곳으로 체험학습을 나갈 때는 버스 등을 빌릴 수밖에 없다. 버스를 대절하거나 혹시라도 외부에서 강사라도 부를 때는 참가자들의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런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하여 초록동아리를 총괄하여 이끌고 있는 나는 서울시나 교육청, 구청 등의 행정관청이나 ‘푸른하늘지킴이’ 등의 환경 교육 지원 단체에서 하는 프로젝트에 공모를 통하여 예산을 마련해 오는 것도 나의 주요한 활동 중의 하나이다. 이렇게 외부 예산을 확보하면 야외 체험 학습 등을 나가는 비용을 1인당 1일 1만 원~1만 5천 원 정도 선에서 해결할 수가 있다. 버스도 이곳저곳 가격을 알아보면서 비용이 저렴한 데를 찾아 이용한다. 비용을 줄이기 위하여 점심은 각자 도시락을 준비하도록 한다. 물론 잠을 자면서 하는 활동에서는 어쩔 수 없이 숙박과 식사비용을 내어야 하기 때문에 참가비는 올라갈 수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나를 비롯하여 활동에 참가한 교사들이 강사비를 받는 것도 아니다. 학교에서 쬐끔 지급해 주는 출장비가 고작이다. 순수한 자원 봉사이다. 환경 교육을 열심히, 제대로 해 보겠다는 일념에서 휴일도 반납하여 봉사하는 것이다.

눈덮인 경안천 하구의 생태습지공원에서 큰고니 등 철새를 탐조하는 아이들과 학부모들
눈덮인 경안천 하구의 생태습지공원에서 큰고니 등 철새를 탐조하는 아이들과 학부모들
경안천 하구 습지공원에서 야외망원경, 쌍안경 등을 이용하여 큰고니, 갈ㄱ종 오리류를 탐조하고 있는 아이들과 학부모들
경안천 하구 습지공원에서 야외망원경, 쌍안경 등을 이용하여 큰고니, 갈ㄱ종 오리류를 탐조하고 있는 아이들과 학부모들
미사리 당정섬 인근에서 철새를 탐조하는 신은초 초록동아리 아이들
미사리 당정섬 인근에서 철새를 탐조하는 신은초 초록동아리 아이들
중랑천 하구 한양대 인근 살곶이다리 근처에서 겨울 철새를 탐조하고 있는 서울신은토록동아리 회원들, 모둠별로 배정된 야외망원경 1대에 쌍안경 몇 대 씩을 배정받아 철새들을 찾고 관찰한다.
중랑천 하구 한양대 인근 살곶이다리 근처에서 겨울 철새를 탐조하고 있는 서울신은토록동아리 회원들, 모둠별로 배정된 야외망원경 1대에 쌍안경 몇 대 씩을 배정받아 철새들을 찾고 관찰한다.

[야외 체험학습을 나갈 때는 탄탄한 준비가 필요해]

서울신은초록동아리는 해마다 겨울이면 철새 탐조 활동에 나서는 것이 연례행사처럼 되어 있다. 2013에는 겨울방학을 하는 다음날인 12월 30일 한강으로 철새 탐조를 나갔다. 39명의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참여를 하였다. 오전에는 중랑천과 청계천이 만나는 한양대 인근의 살곶이 다리가 있는 곳에서 철새 탐조활동을 하였다. 그런 다음 팔당대교 밑 미사리로 이동을 하였다. 추운 겨울이라 인근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경안천 하구로 이동하였다. 큰고니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경안천 습지생태공원 주변에서 큰고니들을 관찰한 다음 다시 팔당대교 밑에 있는 미사리의 고니학교로 이동을 하여 탐조 활동을 지속하였다.

철새 탐조를 나갈 때는 쌍안경과 야외망원경(필드스코프) 등의 장비들이 필요하다. 당시 신은초가 혁신학교이기 때문에 일반학교보다 좀 더 많은 예산을 지원받았다. 그 예산들을 혁신학교를 운영하기 위한 특별 예산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 야외망원경 2대와 쌍안경 10대를 구입하였다. 그렇지만 많은 참가자들이 이용하기에는 적은 수량이다. 궁여지책으로 <에코샆 홀씨>의 양경모 사장님께 부탁을 하여 야외망원경과 쌍안경 몇 대를 빌려서 사용하였다.

철새 탐조를 나가는데는 고가의 장비들도 필요하다. 야외망원경, 쌍안경 등은 기본이고 관련된 철새 도감이나 학습지, 철새학습 자료 등을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철새 탐조를 나가는데는 고가의 장비들도 필요하다. 야외망원경, 쌍안경 등은 기본이고 관련된 철새 도감이나 학습지, 철새학습 자료 등을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미사리 조정 경기장 인근에 있는 한강변에 설치된 하남시의 '고니학교' 탐조 시설에서 철새를 관찰하고 있는 신은초록동아리
미사리 조정 경기장 인근에 있는 한강변에 설치된 하남시의 '고니학교' 탐조 시설에서 철새를 관찰하고 있는 신은초록동아리

 

그리고 이런 활동을 나갈 때는 탄탄한 자료 준비가 필수이다. 철새에 대한 학습을 할 수 있는 학습 자료와 학습지 등을 미리 만든다. 그리고 사전 답사를 통하여 그 지역이 많이 찾아오는 철새들을 검색해 볼 수 있도록 새 사진을 코팅해 놓은 자료도 준바를 한다. 그것을 보면서 철새를 찾아 그 친구의 특징을 살펴보고 이름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활동을 하게 한다. 그외에도 사진을 찍고 기록을 하는 활동 등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학습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활동이 다 끝나서 학교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는 퀴즈 맞추기 등을 하면서 그날 관찰했던 새에 대한 복습을 한다.

경안천 하구 습지생태공원에서 콘고니 등 철새 탐조를 마치고 기념 사진을 씩고 있는 신은초록동아리 회원들
경안천 하구 습지생태공원에서 콘고니 등 철새 탐조를 마치고 기념 사진을 씩고 있는 신은초록동아리 회원들
수초들이 우거지고 드넓은 강 하구는 철새들이 자신들의 안전을 보보하면서 쉬기에 적당한 곳이다. 특히 이런 곳에는 콘고니 등 수ㅈ초를 먹이로 하는 철새들이 많이 모여든다.
수초들이 우거지고 드넓은 강 하구는 철새들이 자신들의 안전을 보보하면서 쉬기에 적당한 곳이다. 특히 이런 곳에는 콘고니 등 수ㅈ초를 먹이로 하는 철새들이 많이 모여든다.
우리 나라 전국 곳곳의 커다란 호수나 저수지, 갯벌, 강하구 등에는 겨울이 되면 큰고니와 고니 등이 많이 찾아온다. 사람들은 흔히 이륾을 잘 모르니 그냥 백조라고 많이 부르기도 한다. 큰고니는 길이가 2m나 될 정도로 큰 철새이다. 오리 종루의 철새들과 쌉지 않고 잘 어울려 겨울을 지낸다. (서울노원초등학교 김두림 교장님이 제공한 사진)
우리 나라 전국 곳곳의 커다란 호수나 저수지, 갯벌, 강하구 등에는 겨울이 되면 큰고니와 고니 등이 많이 찾아온다. 사람들은 흔히 이륾을 잘 모르니 그냥 백조라고 많이 부르기도 한다. 큰고니는 길이가 2m나 될 정도로 큰 철새이다. 오리 종루의 철새들과 쌉지 않고 잘 어울려 겨울을 지낸다. (서울노원초등학교 김두림 교장님이 제공한 사진)

 

[중랑천 하구 한양대 인근에서 실시한 철새 탐조 활동]

다음의 내용들은 당시 활동을 하고 난 후기를 초록동아리 카페에 올려두었기 때문에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이다.

당시 철새 탐조를 가던 날은 전날까지도 많이 춥던 날씨가 우리 동아리가 철새 탐조를 간다고 하니 언제 그랬냐는 둥 풀려서 포근하게 잘 다녀올 수가 있었다.

중랑천 하구의 얼음 위에서 쉬고 있는 괭이갈매기들을 민은하 학부모 회장이 잡아서 찍은 사진이다.
중랑천 하구의 얼음 위에서 쉬고 있는 괭이갈매기들을 민은하 학부모 회장이 잡아서 찍은 사진이다.
중랑천 하구에서 아이들이 야외망원경으로 잡은 왜가리의 모습이다.
중랑천 하구에서 아이들이 야외망원경으로 잡은 왜가리의 모습이다.

 

중랑천 하구에서 철새 탐조를 마치고 다음 찾아간 곳은 점심을 먹기 위해 팔당대교 바로 아래쪽에 있는 칼제비식당이었다. 답사를 갔을 때에는 거기에서 많은 고니들을 볼 수 있었는데, 이 날은 몇 마리를 볼 수가 없었다.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한 것이다.

 

[경안천 하구의 습지생태공원에서의 큰고니 탐조]

경안천 생태습지공원에서 철새 탐조를 한 우리 초록동아리 탐조단은 당정섬(미사리 조정경기장 인근) 쪽으로 이동을 하였다. 거기에는 하남시에서 탐조대를 설치해 놓았다. <고니 학교>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시민들에게 이벤트로 철새 학습을 시켰던 흔적들을 남기고 있었다. 거기에 붙어있는 현수막의 사진들만 보아도 어떤 철새들이 날아오는지 알 수 있었다.

갈대숲 바로 앞에는 다쳤는지 이동을 하지 않고 쓰러져 있는 어린 고니가 보였다. 우리는 하남시 환경과에 신고를 하고 떠났지만 와서 잘 데리고 가서 치료를 했는지 모르겠다.
갈대숲 바로 앞에는 다쳤는지 이동을 하지 않고 쓰러져 있는 어린 고니가 보였다. 우리는 하남시 환경과에 신고를 하고 떠났지만 와서 잘 데리고 가서 치료를 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갈대숲 바로 앞 가운데에는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애기고니가 한 마리 앉아서 별로 움직이질 못하고 있었다. 다친 모양이다. 다들 안타까워서 어쩌나 하는 마음들인데 조은비 선생님이 하남시로 전화를 하여 알리고, 하남시 환경과 담당 공무원과 통화가 되어 곧 온다고 하였지만 우리가 떠날 때까지 오진 않았다. 아마 위치까지 정확히 들었기 때문에 나중에라도 와서 치료하는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은 시대가 옛날과 다르기 때문에...

아무튼 우리 탐조단 일행들이 다들 아쉬워하는 모습에서 '아! 이것도 좋은 학습이다. 생명에 대한 자발적인 연민을 갖게 되는 계기인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주변의 새들을 찾으면서 탐조 활동은 계속되었다.

다리가 다친 것으로 보이는 고니는 별로 움직이질 못해서 그런지 그 주변의 파란 풀들을 부리로 뜯어서 먹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얼마나 배고프면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갔는데도 날지도 못하고 저렇게 얼마 돋아있지 않은 풀들을 뜯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였다.

<비오리> 중랑천 하구와 팔당대교 인근에서 많이 볼 수 있었다. 잠수하여 물고리를 사냥하며 살아간다.
<비오리> 중랑천 하구와 팔당대교 인근에서 많이 볼 수 있었다. 잠수하여 물고리를 사냥하며 살아간다.
<흰죽지> 댐이라든가 물이 깊은 강에 주로 날아와 산다. 잠수성 오리다.  깃털이 색깔이 흰색, 갈색, 검정색 등으로 구분이 되어 쉽게 구별할 수 있다.
<흰죽지> 댐이라든가 물이 깊은 강에 주로 날아와 산다. 잠수성 오리다. 깃털이 색깔이 흰색, 갈색, 검정색 등으로 구분이 되어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이날 한강 하구에서 볼 수 있었던 새들은, 큰고니, 비오리, 물닭,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쇠오리, 흰죽지 등과 함께 도요새 종류인 '삑삑도요'와 이곳 강으로 흘러드는 작은 하천 위를 날면서 먹이를 찾고 있는 백할미새 등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낮에 점심시간에는 팔당댐 바로 위에서 물수리가 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는 오늘 공부한 것들을 즉석 퀴즈로 만들어서 한 30여 문제를 내면서 게임식으로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는데, 다들 열심히 했는지 문제들을 잘 맞춰다.

12월 30일로서 2013년도 모든 활동을 마무리를 하였는데, 돌이켜 보니 15회 정도의 야외활동을 했던 것 같다. 사고 없이 잘 1년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을 무척 고맙고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열심히 참여해준 아이들과 학부모님들, 나를 도와서 동아리 활동을 측면에서 많이 도와준 박금옥 선생님, 송정희, 조은비, 윤수경, 김민주, 유진영 선생님 등에게도 감사한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활동함에 있어서 최대한 도와주려고 한 교장선생님 등 업무팀 여러 선생님들도 또한 고마운 분들이다.

서울신은초등학교 초록동아리는 학부모들과 지도교사들이 카페를 만들어서 운영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회원들에게 알릴 것이나 학습자료, 소감문이나 사진 등을 올려 공유한다. 나는 물론이고 학부모들도 적극적인 몇몇 분들의 카페 활동이 활발하다.

다음은 당시 신은초초록동아리 학부모 회장을 맡았던 민은하 회장이 철새 탐조를 다녀오고 나서 1년 활동을 회고하는 글이다. 참고로 게재한다.

<삑삑도요> 한강변이나 서해 바닷가 등에서 많이 찾아오는 철새다.
<삑삑도요> 한강변이나 서해 바닷가 등에서 많이 찾아오는 철새다.
<깝짝도요> 강변이나 바닷가 등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작은 도요새다. 두 발을 모으고 통통 뛰어다니는 것이 인상적이다.
<깝짝도요> 강변이나 바닷가 등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작은 도요새다. 두 발을 모으고 통통 뛰어다니는 것이 인상적이다.
<쇠오리> 몸집이 작다고 하여 이름이 붙여진 오리이다. 갈색 머릿깃에 청동색이 깃컬이 특징적이다.
<쇠오리> 몸집이 작다고 하여 이름이 붙여진 오리이다. 갈색 머릿깃에 청동색이 깃컬이 특징적이다.
<백할미새> 할미새 종류도 많은데, 이 친구들은 꼬리 깃을 위 아래로 흔드는 특징이 있다.
<백할미새> 할미새 종류도 많은데, 이 친구들은 꼬리 깃을 위 아래로 흔드는 특징이 있다.

 

<민은하 신은초록동아리 회장이 철새 탐조를 마치고 1년을 돌아보며 쓴 카페에 쓴 글>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뒤돌아보며 아쉬움이 많이 남고, 서운한 마음 가득하지만.... 우리에겐 또 다른 희망과 설렘이 있기에 ... 그동안 정말로 2013년 힘차게....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본분을 다해준 우리 모두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방학을 시작한 첫날...

추웠던 날씨가 다소 풀려 생각보다 포근한 하루였습니다. 우리 초록동아리에서 올 해의 마지막 야외체험활동으로 철새탐조를 다녀왔습니다.

지난 시간을 뒤돌아보니~~~~ 들꽃, 곤충, 철새, 늪, 산, 강, 별,..... 진짜 하늘. 땅, 사람을 모두 품으며 우리 자신을 보듬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지난주에 받아본 가통을 보니 11회라고 되어있더군요. 천마산에서 보았던 마치 새색시의 수줍은 미소를 닮은 족두리풀, 아기의 미소를 닮은 노란 양지꽃, 순진하면서도 매혹적인 보라색 얼레지 꽃.... 자연 속에서 욕심내지 않고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나 역시 배워가고 성숙해집니다. 우리가 그동안 보고, 맡으며, 들으며, 느끼며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들은 모두 아름다운 추억으로 오랫동안 기억되리라 믿습니다. 저 역시 초록활동을 하며 아이를 바라봄에 눈높이를 맞추려 노력하였고, 말 한 마디도 독이 아닌 햇빛이 되어야 함을 알았습니다, 아직도 아이를 키움에 땅을 거름지게 만드는 과정이지만...... 천천히 기다려주라는 인내심을 배우고 배웁니다.

번개팅으로 이루어진 또 다른 모임까지 생각하면 올 한 해 체험활동은 적어도 20회 이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작년에 이어 올 한해는 정말 즐기는 마음으로~~ 알아가는 재미로~~ 또한 회원 여러분과 어울리는 사람 향기로 너무 재미있게 동아리 활동을 한 것 같아 기쁩니다. 아직 부족한 점 많이 있겠지만 내년에는 좀 더 나은 모습으로 더욱더 활성화가 잘 되어 굳건히 뿌리 내려 다른 학부모들도 즐길 수 있는 초록동아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이번 철새 탐조는 2분의 선생님을 비롯한 39명의 일행이 9시 정도에 출발을 하였습니다. 미리 답사까지 다녀오시며 일일이 프린트 물을 준비해주시는 샘의 열정에 우리는 하나둘 익히며 깨우쳐갑니다.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뒹굴며 햇살이 얼마나 눈부시고 따뜻한지... 바람의 향기는 어느 색인지... 앙상한 가지를 보며 허전하고 공허한 것이 아닌 보이지 않는 그들만의 봄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 좋겠습니다.

중랑천 하구에 도착하여 고방오리 , 왜가리, 청둥오리, 흰죽지, 넓적부리, 흰뺨검둥오리 등을 관찰하였습니다. 처음엔 그 새가 그 새인 양 구별이 쉽지 않았는데 샘이 나눠주신 프린트 물을 비교하며 관찰을 해보니 하나둘 눈에 들어옵니다. 왜가리가 저기에 있는 거 봤느냐~~~ 갈매기는 바닷가에 사는데 어떻게 바다도 아닌데 이곳에 있느냐~~ 머리를 물에 넣고 무엇을 잡아먹는다~~ 하며 신이 나서 질문이 쏟아집니다. 근처에 자생하는 물억새를 다발로 만들어 놀고, 달릴 때 흩날리던 억새는 아이들의 꿈이 되어 하늘 높이 올라갑니다.

미리 카페에 올려주신 글을 읽어보며 인터넷으로 알아보니, 겨울새는 추운나라인 중국북부와 시베리아에서 먹이를 찾아 우리나라에 온다고 합니다. 샘이 어릴 때는 따오기도 흔한 새였는데... 지금은 중국의 도움으로 개채수를 늘리며 보호 중에 있으니..... 몇 년 후에는 하늘을 훨훨 나는 그들의 춤 향연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근데 앞으로도 지구온난화로 인한 하늘, 땅, 물의 오염으로 다른 종의 개체수도 많이 줄고, 심지어 멸종위기까지 처해있다 하니 앞으로 우리의 현명한 지혜가 필요할 때 인 것 같습니다.

열심히 먹이 활동을 하고 있는 큰고니의 성조와 유조들. 갈색을 띠고 있는 것이 어린 유조이다. 고니는 길이가 120cm 쯤이고 큰고니는 140cm 정도로 크기의 차이도 있고 부리의 모양에서 차이가 있다.(노원초 김두림 교장 제공)
열심히 먹이 활동을 하고 있는 큰고니의 성조와 유조들. 갈색을 띠고 있는 것이 어린 유조이다. 고니는 길이가 120cm 쯤이고 큰고니는 140cm 정도로 크기의 차이도 있고 부리의 모양에서 차이가 있다.(노원초 김두림 교장 제공)

 

점심식사를 하고 우리는 근처 경안천 습지생태공원에서 큰고니와 큰기러기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부리 근처가 노란색을 띠고 발은 오리발처럼 생겨 뒤뚱거리며 걷는 그들의 모습은 우아한 날개 짓과 사뭇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백조류는 9종이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고니, 큰고니, 혹고니 3종이 있다고 합니다. 길고 가느다란 목을 세우고 물 위를 헤엄치는 큰고니류는 어미새의 경우 몸이 흰색이지만 어린 새는 회갈색이며 가족애가 강해 유대 관계를 유지하여 가족단위를 기본으로 무리를 지어 생활을 한다고 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마지막으로 들른 팔당대교 근처에서 우리는 상처를 입어 움직이지 못하는 큰고니새끼를 보았습니다. 조은비 샘이 하남시청에 전화를 해 구조요청을 하였는데 . 다리를 다쳤는지 연신 그 자리에서 기우뚱거리던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우리가 돌아올 때까지 직원들이 오지 않았는데... 밤에 예린이가 어떻게 되었을까 걱정을 하더군요.. 치료를 잘 받고 무사히 겨울을 잘 지내~~ 봄에는 가족과 함께 고향으로 잘 되돌아가기를 아이와 기도를 하였습니다.

몇 시간 안 남은 올해 마무리 잘하시고.... 내년에는 기분 좋은 일, 행복한 일 가득할 겁니다...

우리 갑오년 2014년에도 말의 힘찬 기운을 받아 진취적이고 역동적인 한 해의 주인공이 되기를 바라며 소망하시는 모든 일 풍성한 열매 맺기 바랍니다.

 

큰고니 가족들이 강 가운데서 유유히 노닐고 있다. 어린 새는 약간의 갈색을 띠고 다 자라면 하얀 깃털을 지니고 있다.(서울노원초 김두림 교장 제공)
큰고니 가족들이 강 가운데서 유유히 노닐고 있다. 어린 새는 약간의 갈색을 띠고 다 자라면 하얀 깃털을 지니고 있다.(서울노원초 김두림 교장 제공)
강 가운데에서 청둥오리 등 다른 새들과 평화롭게 잘 지내고 있는 큰고니. 부리 끝은 검정색이지만 중간은 노란색을 띠고 있다.(서울노원초 김두림 교장 제공)
강 가운데에서 청둥오리 등 다른 새들과 평화롭게 잘 지내고 있는 큰고니. 부리 끝은 검정색이지만 중간은 노란색을 띠고 있다.(서울노원초 김두림 교장 제공)

 

<초록샘 김광철  답글 1>

감동적인 송년사를 읽습니다. 제 와이프한테 '우리 회장님 글을 너무 맛깔스럽게 잘 쓴다. 시를 쓴다는 나보다 훨씬 감동 있게 글을 쓴다.'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제 와이프 말씀 왈 '학교 다닐 때 공부 잘 했을 거라.' 그러네요. 아무튼,
올 한 해 회장님은 물론이고 임원진에 계신 어머니들, 그리고 여러 학부모초록동아리 회원님들의 적극적인 성원에 힘 입어 엄청난 활동을 했습니다. 제가 한 활동 한다는 것은 천하가 다 인정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처럼 신명나게 활동했던 해는 없었답니다. 학교, 학부모, 교사 등 3박자가 잘 어우러진 결과라 생각합니다. 그 중에 하나만 빠졌어도 삐그덕 거렸을 텐데...

<초록샘 김광철 답글 2>

특히 감동적인 것은 '탈핵희망 도보 순례길'에 나서기 쉽지 않은데, 이심전심으로 마음이 통하여 제가 별 말씀을 드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제 마음을 헤아려 주셔서 적극 참여해 주실 수 있었던 것도, 이런 활동의 연장선상에서 쌓인 내공의 결과가 아닌가 생각하면서 자신한테 고맙고 적극 성원해 주신 학부모님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회비를 내 주시는 것이 여러 가지 이유로 쉽지 않으실 텐데, 초록교육연대 회원까지 되어 후원해 주시니 제가 꺼뻑 죽을 수밖에요. 아무튼 이런 인연 속에 너무 행복한 한 해였고, 이런 행복 속에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초록샘 김광철 답글 3>

전, 우리 아이들 참 행복한 경험, 추억 쌓기, 공부를 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전 어릴 때, 이런 공부한 적 없습니다.
교사를 하면서 이런 공부를 하면서 자연은 무궁무진, 참 알아야 할 것도 많고, 어떨 때는 저의 무능과 무기력함을 느끼게도 하지만, 그래도 주변에 나만큼 자연을 느끼고, 알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도 흔지 않다는 생각을 하면서 자신이 세상을 더 널리 보고, 또 풍부하게 대할 수 있고, 그만큼 폭이 넓어진다는 생각을 하며 자부심을 갖습니다. 이런 내용들이 제가 글을 쓰거나 말을 하거나 할 때 다 소재가 되곤 한답니다.
우리 아이들도 다 그럴 것입니다.
그리고 학문이란 것, 공부란 것도 모든 것이 홀로 똑 떨어져 있는 것은 없습니다. 모든 사물과 세상의 이치들은 다 연결되어 관계망 속에 갖혀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하나를 알면 열을 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겠지요. 자연과학, 인문과학. 사회과학 모든 영역의 내용들은 다 연결되어 통섭적인 관계망 속에 있다는 거죠.
이런 활동과 내용들이 쌓여 우리 아이들의 삶의 폭과 내용은 더 풍부해질 것이라는 확신을 갖습니다.

학부모들도 철새 탐조는 처음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아이들보다도 더 열심히 탐조활동을 한다.
학부모들도 철새 탐조는 처음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아이들보다도 더 열심히 탐조활동을 한다.

공부는 교실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자연, 삶의 현장 속에서 이루어질 때 학습의 효율이 높다는 것은 이미 다 검증이 된 사실이다.

<서승희 학부모 답글>

그러게요. 초록활동 하면서 학교 다닐 때 이런 공부를 했다면 생물이, 물리가 왜 그리 어렵게만 느껴지고 고뇌에 찬 과목이 되었을까요? 정말 암기 과목으로 치부하기엔 넘 어려운 과목이고 관심에서 시작되어 관찰하고 스스로 찾아보고 알았더라면 암기 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을 ... 그 암기 시험 끝나면 다 잊어버려 지금 내게 남아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다시 첨보는 것처럼 시작되는구만. 우리 수빈이 오늘 철새책 보면서 새마다 비행의 모습이 다른 것을 보고 한참을 재잘재잘 합니다. 애는 이렇게 요렇게 깔깔거리며 매의 날카로운 발톱을 보며 대공원에서 새 쇼에서 사슴을 잡아먹던 기억을 되살리고. 책을 보니 부리 위 눈 아래로 콧구멍이 있고 깃털에 가린 귀도 있더군요. 관심없었어요. 새들이 콧구멍이 있는지 귀가 어디에 있는지 ----여지껏 비둘기는 병균이 많으니 가까이 가지 말것이며 이것저것 아무거나 주지 말고 닭도 새였는데 잘 날지 못하고 뭐 그냥저냥 새인가 보다 했어요. 그런데 어제 큰고니 새끼가 사람들이 그렇게 가까이 있는대도 도망가지도 못하고 추운데 웅크리고 있는 모습을 보니 참 안쓰럽더군요. 작던 크던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다 소중한 것인데 우린 사람이라고 만물의 영장이라고 다른 것들을 하찮게 보진 않나? 생각이 들었어요. 그들도 그들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 애를쓰고 처절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말입니다. 초록 동아리 덕분에 생각이 많아지고 깊어집니다. 아참 새들은 항온 동물 중 체온이 가장 높다네요 43도 정도 된다는데요? 몸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뼈속도 많이 비어 있고 가장 작은 새는 벌새 1.6g 반면 가장 큰 새는 타조 125kg 정도라는데요? 덕분에 새 공부도 해야겠습니다. 초록 활동 하고나면 공부할 꺼리가 생겨서 즐겁긴 한데 밀려서 탈이네요.ㅎㅎㅎ 별자리도 아직인데---허 참-----

김광철 객원편집위원  kkc08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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