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사 경내에 있는 연리지로 일명 사랑 나무이다. 200여 년 된 소나무와 100여 년 된 느티나무가 한 나무처럼 얽혀져 있는 기이하고도 신비스러운 현상이다. 이를 두고 백제시대에 불국사 삼층 석탑 건립 때 석공 아사달이 외부와 단절한 상태에서 정성으로 조각하는 터라 부인 아사녀마저도 접근을 불허하여 아사녀는 연못에 빠져 죽었다는 전설과 함께 그들의 곧은 절개를 빗대어 ‘사랑 나무’로 불리고 있다.
나무의 연리 현상에 따라 연리지(連理枝), 연리목(連理木), 연리근(蓮理根)이라고 한다. 또 다른 상상으로 비익조(比翼鳥)는 눈과 날개가 한 쪽씩밖에 없어서 짝을 만나야만 날 수 있다는 전설로 인간의 사랑도 둘이 하나가 되어야 아름다운 사랑의 꽃을 피울 수 있다는 의미로 비유하기도 한다.
연리지와 비익조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했는지 둘의 합성어로 비익연리(比翼連理)와 연리비익(連理比翼) 이란 단어까지 생겨났고 이는 부부가 아주 화목함을 이루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각기 다른 개체로 있을 때보다는 둘이 하나 되는 생물의 현상은 기이함을 넘어 사랑의 극치 현상으로 표현함은 누구도 시비하지 않는다.
연리지 유래는 중국 <후한서>에서 시작된다. 후한서는 중국 남북조 시대에 쓰인 역사책이다. 후한 말기의 학자인 채옹의 효성을 적은 <채옹전>에서 연리지가 처음 언급되었다.
비익조 유래는 당나라 시인인 '백거이'가 읊은 <장한가>에서 시작된다. 「장한가」는 806년에 지어진 장편서사시이다. 당나라 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을 전설의 새인 비익조에 비유하여 읊었다.
채옹전에 나오는 연리지 유래는 이렇다. 효성이 지극한 '채옹'은 3년이나 어머니의 병간호를 하였는데, 어머니가 죽자 무덤 옆에 초막을 짓고 살았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인가 초막 앞에 두 개의 싹이 터서 자라기 시작했다. 그런데 두 개의 싹은 서로 붙어 자라더니, 마침내 하나의 나무처럼 되었다고 한다. 출처:[키스세븐:티스토]
이에 대한 유래나 전설로 볼 때 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을 비익조에, 효심이 지극한 모자의 사랑은 연리지로 표현되었다. 결국 사랑의 힘은 상상을 초월하는 다른 형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는 소설이지만 아름답다.
기이하고 신비한 현상이든, 상상이든 연리지와 비익조의 형상은 인간의 보편적 사랑을 넘어 상상을 초월한 경지에 이르는 사랑으로 묘사되고 있다. 이런 현상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되새기며 자신의 경우를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각박한 현실에서 벗어나 우리가 갈망하는 천상의 세계처럼 살아가기를 기원한다.
김용임의 비익조 노래 들으시고 잠시 머리 식히세요.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