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에서는 행복하게 보내야 한다. 최대한 경쟁을 늦추어야 한다.
- 경쟁이 나쁜 것은 아니다. 건강하지 않은 경쟁이 문제이다.
- 학습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혁신학교 아이들이 긴 안목에서 보아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다.

'혁신신은교육포럼'에서 제1차 발제를 듣고 나서 참석한 학부모와 교사들이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 하고 소감도 나누고 있다.
'혁신신은교육포럼'에서 제1차 발제를 듣고 나서 참석한 학부모와 교사들이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 하고 소감도 나누고 있다.

 

<김광철의 혁신학교 이야기 43> 1차 포럼 결과  정리/송정희

                                                                                                신은혁신학교 포럼 2014.10.13

다음에 정리한 내용은 <김광철의 혁신학교 이야기 42>에서 소개한 <한국의 혁신학교 운동의 내용에 대한 고찰>이란 김광철의 주제  발제 내용 요약과 발제 후 포럼 참석자들의 토의와 소감 나눈 것을 송정희 선생님이 정리하여 '혁신신은교육포럼' 카페 자료실에 게재한 것을 가져온 것입니다. 

 

 주제 : 한국 혁신학교의 방향과 개선점

    [발제 내용-김광철 선생님]

이 포럼을 통해서 한국 혁신학교의 현주소를 살피고 앞으로는 이래야 되지 않겠나 하는 방향을 잡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공교육에서 혁신학교의 시작-진보교육감 중심-역사는 얼마 되지 않았다. 일본의 역사를 보면 다음과 같다. 나카소네와 고이즈미 정부 때 영국 대처의 신자유주의 체제(WTO, 다국적 기업)로 진입하면서 작은 정부를 지향하고 공교육의 국가 책임을 축소하였다. 개인에게 넘기는 경쟁에서 살아남기가 가속화되었고 부모 재력은 큰 비중으로 부와 권력이 대물림된 일본 교육은 무한 경쟁과 수월성교육으로 심화되었다. 이는 사회 문제와 교육의 문제가 되었고 사또 마나부를 중심으로 새로운 교육 운동이 시작되었다. 교육의 공공성 확보와 배움 공동체로 방향 전환을 하였고 한 아이도 버리지 않는 철학을 견지하게 되었다. 교사가 주체인 일방적 교육이 아닌, 학생을 주체로 세운 교육을 지향하고 협동학습이나 모둠원이 직접 참여하며 교사는 안내자 역할을 하였다. 이에 발맞춰 학교 예산과 조직은 교육의 보조로써 민주적으로 바꿔야 한다.

경기도 김상곤 교육감 중심으로 진보 교육의 방향을 세워 교육에 복지를 도입하였고, 학교를 민주적으로 경영하였으며 학생 인권을 대두시켰다. 서울 곽노현 교육감이 발전시킨 친환경 무상급식은 이와 맥을 같이한다.

혁신학교의 역사와 철학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뿌리는 자유당 시절 교육자치가 어느 정도 허용되어 4.19 교원 노조에서 시작하였으나 5.16 쿠데타 이후 와해되었다. 박정희 정부 시절 60~70년 초까지 북한과 체제 경쟁에서 경제 경쟁에 지고 있었으므로 박 정부는 반공교육 강화로 정부를 정당화하였고 68년 국민교육 헌장을 선포한다. 72년 유신 독재로 이를 합리화하였다. 전두환 정부 음성적으로 교사모임과 활동이 가능하였고 86년 5.10 교육민주화 선언을 하였다. 정당성 없는 정부가 국민의 요구를 들어준 대표적인 것이 과외금지이다. 평등한 대학 입학이 어는 정도 가능하였다. 87년 6월 항쟁 후 전교조가 결성되었고 노조 조직화하여 1500명이 해고 되었다. 김영삼 정부 시절 5.31 교육 개혁은 수월성(엘리트) 교육이라 말할 수 있다. 교육재정이 GNP대비 5% 확보되었다. 대학이 우후죽순 생겼으며 학교운영위원회가 시작되었다. 김대중 정부에 와서 해고된 전교조 교사의 복직이 이루어졌고 단체가 합법화되었다.

혁신학교의 태동은 남한산초교가 롤 모델이 된다. 양평의 조현초가 내부형 공모제 교장을 시작으로 주제통합 교육과정으로 구성하였고, 남한산초교에서 했던 내용을 많이 가져오게 되었다. 대안학교인 이우학교는 사또 마나부의 교육 내용을 빌려와 적용하여 아이를 배움의 중심에 서도록 노력하고 배움에 대한 즐거움을 찾아 몰입교육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서울의 경우 경기도 혁신학교를 벤치마킹하여 외형적인 틀(블록수업, 다모임, 문예체 교육과정 등)과 내부적인 철학을 발전시켜나가는 중이다.

교육의 2가지 목적은 ‘개인의 잠재능력을 끌어내 발전’시키고, ‘사회를 유지 발전’시키는 것이다. 앞으로의 혁신 교육의 방향은 ‘지속가능한 미래교육’으로 그에 맞는 교육과정과 내용, 가치를 가져와 구체화해야 한다.

학부모들이 나서서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한 '학부모 혁신 한마당' 행사를 즐기고 있다. 
학부모들이 나서서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한 '학부모 혁신 한마당' 행사를 즐기고 있다. 

 

   [토의와 소감 나누기]

* 혁신초와 경쟁중심 학교 사이에서 괴리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

초등에서는 행복하게 보내야 한다. 경쟁은 최대한 늦출 필요가 있다. 초등에서 내공 키우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난 후 경쟁 사회에 들어가야 한다. 또한 지역적 연대가 필요하다. 혁신초와 혁신중, 혁신고로 연계하고 지역과 연결된 혁신 지구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S.K.Y가 앞으로도 여전히 유효한가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한다.

* 2학년 때 전입하여 현재 5학년이 된 자녀를 둔 소감을 말하자면 개교하면서 자녀가 자신의 의견을 반영하고 차별 없는 학교에서 혁신을 경험하고 있다. 친구들과 스스로 준비하는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몸으로 익히고 있다.

* 혁신학교 학부모로서 본인이 많이 변했다. 학생과 교사만의 리그가 아닌 학부모가 참여할 수 있는 우리 학교가 된 듯한 이 상황이 바로 혁신이다.

* 경쟁이 나쁜 것은 아니다. 건강하지 않은 경쟁이 문제이다. 서열과 아이들 비교가 우선이 되는 것은 사회를 보는 눈과 사람과 관계 맺는 방식에 큰 왜곡을 형성한다. 여기의 혁신은 성적이 드러나지 않고 상장이 없는 것도 그 하나이다.

* 신은초 학부모는 아니지만(큰 아이가 축구문제로 강서초로 전학 간 상황) 혁신학교 소식을 듣고 이사 왔던 사람으로서 강서초에서 문제 상황이 발생되었을 때 처리 과정이 참 지시적이라고 느꼈다.

* 학습하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해 가고 있는 아이는 강남 아이보다 더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 당장 눈에 안보일 뿐 혁신학교처럼 깊고 넓은 공부하는 학교는 없다.

* 타인에 의해 받아들여야 할 경우 수동적인 존재가 된다.

* 이전 학교에서는 주어진 틀에서 학부모가 동원되는 구조이다. 신은학교에서는 ‘내 아이’가 아닌 ‘우리 아이’를 생각하면서 주체적인 학부모가 되는 것 같다. 학교가 지향하는 변화를 같이하고 싶다.

* 신자유주의 체제 하에서는 경쟁을 정당화한다. 뒤쳐진 아이는 스스로 수긍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 혁신학교 교사로 온 이유는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 공동육아를 하면서 지역 공동체 경험이 있어 낯설지 않다. 그러나 공동육아에 비해 신은초에서는 시간의 틀 안에서 자유의 억압을 느꼈으나 지금은 이 안에서 자유롭고 즐거워하고 있다.

김광철 객원편집위원  kkc08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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