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 시인

 

2017.2.18.  강원 고성 옵바위
2017.2.18. 강원 고성 옵바위

새벽에 한 남자가 술에 취해 건들거리며 옵바위 해변으로 나왔다.
소주병이 비자 땅바닥에 내동댕이치고 옵바위를 향해 걸어가 버렸다.
그 체격만큼이나 커다란 발자국을 남기고.

그의 발자국은 바로 나의 흔적이요 나의 길로 가슴에 다가온다.
나는 어떤 길을 걸어왔고 어디를 향하고 있나?
되돌아 보는 순간이다.

박노해 시인은 그의 사진 에세이 <길>에서
'길은 걷는 자의 것, 너만의 길을 걸어라'고 권한다.

그의 시가
나만의 길을 깊이 사색하게 하였다.

박노해 사진 에세이 세 번째 책
박노해 사진 에세이 세 번째 책

참고로
박노해 시인은 노동운동가다.
<노동의 새벽>이란 시로 노동자들을 하나로 묶어 힘을 발휘하게 했다.
그 때문에 그는 구금, 구형받았고
민주정권에서 석방되어 민주화운동 유공자로
국가보상금이 지급되었으나 받기를 거부했다.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그는 비영리 사회단체인 <나눔문화>를 설립 운영 중이다.
레바논 남부의 팔레스타인 난민촌에 자이투나 나눔문화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그는 투쟁하는 노동운동가에서 조용하나 멀리가는 사회혁명운동가로 변신했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최성수 주주  choiss3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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