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룬 밤

- 박명수 -

 

목적이 있어 하얀 밤이라도 보냈으면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다는 의미를

알지 않아도 잠이 들었으면 좋으련만

머릿속은 공허한 미지의 궁창에서 울고

마음 속 문풍지는 겨울 공기에 떨고 있었다.

 

새벽 닭 우는 소리 창 틈새 끼여 들릴 때

정월 보름 만월은 구름 언저리에 걸렸다.

하루의 시작이 반드시 아침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 때

잠 못 이룬 밤 하얀 손님은 인기척도 없이 세상을 맞이한다.

잠 못 이룬 밤은 여지없이 여명으로 드러눕는다.

 

편집 : 김미경 부에디터

박명수 주주통신원  kosen21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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