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주 편집국 콘텐츠총괄의 칼럼 ‘선정적·성차별적 제목, 고백합니다’​
정은주 편집국 콘텐츠총괄의 칼럼 ‘선정적·성차별적 제목, 고백합니다’​

지난 7월15일 인하대에서 한 학생이 학교 건물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SNS에서는 각 언론사들이 이 사건 기사의 제목을 어떻게 뽑았는지 비교하는 글이 화제가 됐습니다.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제목을 달았는데 <한겨레> 제목에는 그런 표현이 없다며 <한겨레>를 칭찬하는 글이었습니다. 이 칭찬 글은 트위터에서 1만명 이상이 리트위트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사실 한겨레의 첫 보도도 제목이 선정적이었습니다. 다만 데스크가 이를 발견하고 바로 제목을 고쳤습니다. 8분가량 선정적 제목이 올라 있었던 건데 외부에서는 몰랐던 거죠. 하지만 사흘 뒤인 7월18일 정은주 편집국 콘텐츠총괄이 이런 사실을 모두 담은 ‘선정적·성차별적 제목, 고백합니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썼습니다. 저희의 잘못을 솔직히 털어놓고 이를 바로잡은 과정을 진솔하게 알리면서 앞으로 더욱더 분발하겠다는 다짐을 밝힌 것입니다.

그런데 어제(8월9일) <시사인>에서 “‘선정적·성차별적 제목, 고백합니다.’ 7월18일 한겨레 칼럼은 존재 그 자체로 희망이었다.”라고 시작되는 기사를 냈습니다. “한겨레로서는 그냥 넘어갈 수 있었던 일이다. 하지만 한겨레는 솔직하게 고백했다. 정정보도에 인색한 한국 언론 관행상 이런 고백은 귀하다. 언론도 사람의 집합체인지라 틀리거나 실수할 수 있을 텐데 한국 언론은 이를 잘 인정하지 않는다. 어쩌다 명백한 실수가 나와서 기사를 수정하거나 삭제해야 할 경우가 생기면 아무도 모르게 ‘몰래’ 한다. 그래서 한겨레의 칼럼은 더 반갑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주주님들께서도 읽어보시면 흐뭇해하실 것 같아 정은주 콘텐츠총괄의 칼럼과 <시사인> 기사의 url을 올립니다.

<한겨레> 관련기사 : 선정적·성차별적 제목, 고백합니다

<시사인> 관련기사 : ‘인하대 사건’ 보도에 대한 〈한겨레〉의 솔직한 고백

2022년 8월10일

편집인 안재승 드림

 

편집 : 김미경 편집장

안재승 편집인  js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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