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별로 말없이 만화가게를 보거나 빵을 굽거나 방에서 쉬시던 아버지는 내가 그림 그리는 일에 크게 관심이 없는 줄 알았다. 그러던 어느 날 스케치북을 하나 주시는 것이었다. 그것도 당신이 종이를 구하여 거기 출석표 표지 같은 것으로 직접 칠을 한 것으로. 나는 놀랍고도 기뻐 당장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첫 그림이 이거다. 어디선가 본 그림인지 사진인지는 모르겠으나 왠지 많은 여운을 주며 생각하는 장면이었다. '생각하게 하는 그림'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그러나 이어지진 못했다. 어떻든 미술반 활동과 아버지의 스케치북으로 4학년 나는 그림의 중흥기를 맞게 되었다.
편집 : 김미경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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