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FR, TMBT STUDIO <새벽에도 꽃은 피기에>

출처 : 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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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도 꽃이 피듯이 절망의 순간에도 희망은 존재한다. 이처럼 수년간 문화예술을 통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자 하는 이들이 있다. Dawn Flower Records (DFR)와 TMBT STUDIO라는 팀으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다.

그들은 탁월한 음악적 재능이나 천부적인 소질을 지니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누구보다 예술이 가진 힘에 대하여 믿음을 가지고, 그 영향력을 공공의 영역에서 활용하고자 한다. 그렇게 아티스트 박쓰레기를 필두로 시작된 ‘기부콘서트’는 현재까지 수십 명의 다양한 예술가와 수백 명의 후원자가 함께하였다.

김구의 자서전인 백범일지의 가장 뒤편에는 ‘나의 소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덧붙여 있다. ‘네 소원이 무엇이냐’라고 하나님이 물으신다면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이라고 답하겠다는 유명한 일화가 담겨 있다. 그리고 그 근간에는 문화예술의 영향력에 관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그렇게 현대 한국은 세계를 선도하는 문화 강국이 되었다.

기부콘서트를 위해 모인 각지의 예술가들.
기부콘서트를 위해 모인 각지의 예술가들.

보컬, 래퍼, 성악가, 뮤지컬 배우, 비트박서, 작곡가, 작사가, 엔지니어, 화가, 타투이스트 등으로 이루어진 이들은 이 말을 전적으로 공감하며, 이를 동기부여 삼아 자신들의 선한 활동을 지켜나가고 있다. 그렇게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예술가들은 하나의 뜻으로 기적을 꿈꾸었다. 이렇게 비롯된 기부콘서트는 결국 본 공연의 의미를 이해하고, 공감으로 지지해주는 관객을 통해 완성된다. 관람료는 자유이다. 공동체를 위하는 뜻을 모으는 데 있어서 액수보다는 ‘기부’라는 하나의 문화이자 행위를 많은 분이 경험하고, 지혜를 모으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어린아이의 1,000원도 수험생의 5,000원도 자식을 둔 부모의 10,000원도 모두 한 장의 관람권이 된다.

조금 더 상황이 어려운 이들을 위하는 마음에 물질적 척도보다는 의의에 초점을 둔 것이다. 이러한 뜻에 공감한 관객들 덕분에 부천에 한 학대피해아동 보호시설에 치료기금으로 모금액이 또 한 번 전달됐다.

2022년 7월 6일 예술가, 관객이 모여 기부금을 보호시설에 전달하고 있다.
2022년 7월 6일 예술가, 관객이 모여 기부금을 보호시설에 전달하고 있다.

지난 6월 25일에도 서울 홍대에서 기부콘서트가 개최되었고, 소극장에서 10여 명의 예술가와 60여 명의 관객이 힘을 모아 100만 원을 후원하였다. 보호시설 관계자는 “참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이렇게 힘이 되는 일이 생겨 반갑다. 아이들이 그리고 힘든 가정이 그래도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는 이유는 세상에 혼자 남았다는 외로움보다 우리 공동체가 함께 한다는 사실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문화예술이라는 매개체를 토대로 우리 사회는 더욱 건강하고 희망적인 곳이 돼가고 있다.

이밖에도 예술은 하나의 초월적인 언어가 되기도 했다. 기부콘서트 이전에 다문화가정 청소년들과 밴드를 만들어 음악으로 소통하는 활동은 학생들에게 국적, 인종, 문화를 초월하는 연대성을 깨닫게 해줬다. 나아가 소년소녀가장과 일제 강제동원 희생자 분들을 기리는 음악을 제작해 공개했고, 사각지대를 밝히고 아픔을 양지화해 관심과 사랑으로 안아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렇게 예술가들은 하나의 영리사업이나 실리를 중심에 둔 이해관계에서 잠시 벗어나 자유롭고, 가치 있는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고, 이를 지지해주는 관객들은 더욱 의미 있는 문화생활을 경험했다고 일컫는다.

Dawn Flower Records라는 명칭은 ‘새벽에 피는 꽃’이라는 의미이다. 이처럼 짙은 시련 속에서도 아름다움은 항상 피어난다고 믿는다. 그리고 인고의 시간 끝에 동이 텄을 때 떳떳하게 아픔을 이겨낸 꽃들이 더욱 만개하는 순간은 올 것이다. 그리고 예술가들은 이를 기적이라 부르기로 했다. 아직 세상에는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가 희망을 놓지 않고, 하루를 웃으면서 보내고자 하는 이유는 보이지 않는 가치를 온몸으로 느끼고 그곳에서 작은 행복을 찾아가기 때문 아닐까. 모두에게 작은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

편집 : 심창식 편집위원, 김미경 편집장 

박정우 주주  justiceloveagain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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