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도 그리기를 좋아했다. 잘 그려지기도 했고 큰 땅을 한꺼번에 내려다보는 즐거움이 솔솔 했기 때문이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고향 울산 초가집에 있을 때 등잔불 아래서 북만주 일대를 아우르는 고조선 영토를 보면서 웅대한 꿈을 키웠다. 한반도를 그리면서는 마치 내 몸을 그리듯 살갑게 그렸다. 수풍댐과 각도의 도청 소재지도 잘 알고 있었다. 오래 지나다보니 그림도 찢어지고 북쪽 지도도 바뀌고 모든 게 가물가물해지고 말았다. 언제 다시 새로운 우리나라 지도를 그릴 때가 올 것인지.
편집 : 김미경 편집장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관련기사 박재동 그림 기사더보기
관련기사 전체보기키워드
#박재동
박재동 주주
tangripark@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