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박종수는 나에게 정말 잘해줬다. 동생이 미군 부대 양자로 들어가 있어 미제물건들을 나에게 갖다주었는데 특히 노란색 미제 연필은 심이 워낙 단단했다. 연필심 부러뜨려 따 먹기를 할 때 수북이 따도록 해주었다. 그런 종수가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어느 날 종수가 남의 집 앞에서 구걸을 하는 모습을 보았다. 얼마 후 종수 아버지가 종수를 가마니에 싸서 지게에 지고 산으로 묻으러 가는 모습을 보았다. 동생이 가져온 미군부대 강냉이를 너무 많이 먹어 속이 막혀 죽었다고 했다. 종수집 가는 길, 제일제당과 동명목재상사가 보이는 풍경이다.(5학년 그림)
편집 : 김미경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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