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이 되자 당시는 중학교 입시가 있었기 때문에 미술반 활동이 없었다. 매일 시험을 치고 매타작 당하며 다니다가 졸업했다.
부모님은 만화방과 떡볶이 가게를 비울 수 없어 졸업식에 오시지 못했다. 다른 아이들은 부모님과 사진을 찍는데 나는 갈 곳이 없어 마당을 왔다 갔다 했다. 그 모습을 가엾이 여긴 어느 학부모가 꽃다발을 빌려주며 사진을 찍으라고 했다.
그 뒤로 나는 학교 입학식과 졸업식에 부모님이 오는 애들을 보면 "어린애냐? 부모가 오게!" 하며 핀잔을 주는 아이로 변했다. 50년 후 문득 이 아이가 가엾어서 한참 울었다. 울고 나니 이제 괜찮다. 식장에는 부모님이 와야지 그럼!!!
편집 : 김미경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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