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
할매가 놀래서 물었다. "월호야 계란이 속이 텅텅 비었다. 이럴 수가 있나!" 월호삼촌은 웃기만 한다. 바늘로 찔러 빼먹기 때문이다. 삼촌은 솜씨가 좋아 가재도구도 예쁘게 잘 만들었고 어머니 시계도 나랑 분해해서 (부속이 하나 남기도 했지만) 다시 완벽하게 조립했다. 나중에 부신서 시계방을 하다가 결국 다시 고향으로 와서 농사를 지었다. 언제나 말 수가 적고 빙그레 웃기만 햐셨지만 어머니가 오해를 받아 쓰러졌을 때는 감연히 결단을 내려 아머니를 구해 주셨다. 가훈은 '정직 성실'이다. 20대 말, 새벽마다 늘 이 군복을 입고 나무하러 가실 때 내가 모델을 해 달라고 했다. (5학년 그림)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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