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나는 태어나 살던 고향 울산 모래골(서사)를 너무나 사랑하였다. 할배 만들어 놓은 논에 파란 벼 살랑살랑 자라 누렇게 고개 숙이고 산 넘어 남촌에서 바람이 불면 넘실대며 파도치는 보리 물결. 사랑하는 할배, 할매, 엄마, 아부지, 고모, 삼촌, 마을 어른들. 소먹이며 뛰어놀던 동무들. 파란 하늘에 박힌 빨간 감, 그 위로 날아다니던 잠자리, 참새, 종달새, 제비, 뻐꾸기. 몸은 부산에서 중학교를 다녀도 마음은 언제나 고향에 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일기장을 만들어 첫 장 그림을 이렇게 그렀다. 내가 다니는 학교 건물과 연 날리는 내 고향 초가집을 오버랩시켜서. (중1 그림)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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