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용형
내 중1 때 미술부 3학년 형으로 황부용 형이 있었는데 책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모조지를 사서 원하는 크기로 자른 다음 접고 구멍을 뚫어 실로 매면 되었다. 그렇게 일기장을 만들고는 속표지에 '이른 겨울' 이란 뜻으로 早冬이라고 쓰고 그림을 그렸다. 황부용형이 쓴 걸 보고 따라한 것이다. '早冬' 얼마나 있어 보이는가 이후 부용형은 대학시절 같이 하숙도 하고 자취도 같이 했는데 내가 캔버스가 없자 학교창고에서 주인 없는 캔버스를 가져다주기도 하고 어디서 회식을 하고 오면 탕수육 같은 것을 싸서 가져왔다. 유명한 디자이너인데 지금은 화가로 활동하고 있다. (중1 그림)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박재동 주주  tangripark@hanmail.net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키워드

#박재동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