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칠형 1
성북초 미술부 선배 허성칠형은 초등 졸업 후 철로가 작은 집에 옵셋 인쇄기를 들여놓고 양장점, 구두방의 쇼핑백에 디자인과 인쇄를 해 주고 있었다. 나는 황령산 기슭에 사는 성칠형 집에 놀러 가서 밤새 만화 얘기를 했다. 우린 모든 만화를 다 꿰고 어느 만화가의 선 맛이 얼마나 멋진지. 누구의 선은 맛이 갔고 누구의 문하생이 그린 것이 틀림없고... 작가는 펜들이 얼마나 섬세하게 음미하고 열광하고 실망하는지 모를 것이다. 함께 사랑하는 것에 대해 얘기하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 위 그림은 두 번째 그린 독자투고 그림인데 연출을 좀 역동적으로 넣어 보았다. (중1그림)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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