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개 도장
2학년이 되었다. 담임 박재을 선생님은 유머를 좋아하셔서 하품하는 아이를 보고 "저기 얼굴에 구멍이 났네" 하시는 분이다. 내게 '시편 23장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를 시화로 부탁했는데 아직도 못 해드리고 있다. 그리고 지우개에 캐릭터, 식물 등등을 파서 스탬프로 친구들에게 찍어 주었는데 지우개에 정식 조각도로 파는 것도 아니고 그냥 도루코 면도날로 쓱싹쓱싹 금방 팠다. 지금 하면 더 어려울 것 같다. 미술 선생님은 점잖은 노상철 선생님으로 바뀌었고 미술부는 3학년이 거의 나오지 않아 내가 이끌었는데 뭐 그림 반 놀기 반.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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