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팔
고모가 사 준 백 원짜리 고급 먹으로 그림을 그려 나갔다. 좋은 먹은 빛이 나서 프로가 된 기분을 맛볼 수 있다. 한편 중2가 되니 사춘기가 왔다. 그때는 물론 사춘기인지도 몰랐다. 사춘기에 대해 설명해 주는 사람도 없었다. 다만 미니 합승버스에 내 타입의 귀여운 우리 반 애 동생이 안 보여 섭섭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여자 친구가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만화 맨 뒷징에 펜팔 란이 있어 잘하면 편지 친구를 맺을 수 있는 것이다. 나도 이쁜 여자 만화 캐릭터를 보내려고 그렸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민망하고 쑥스러워 보내지 않았다. 그래서 다행히 원화가 남아 있다. (중2 그림)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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