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야의 무법자
내 방은 다락방이었고 일종의 해방구였다. 내가 그린 그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 가끔 발굴하여 보는 즐거움이 솔찮았다. 나는 여기서 만화를 많이 그렸는데 가끔씩 어머니가 급습하시기 때문에 대책을 세워야 했다. 그때 영화 '황야의 무법자'가 대유행을 했다. 동생 수동이에게 얘기를 해 준다. "그래가지고 갑자기 폭약이 펑 터지고 연기가 걷히니까 크린트 이스트우드가 짠 서 있는 기라 악당이 총을 팡 쐈어. 그런데 일어나. 안 죽고 . 또 쏴. 또 일어나. 또 쏴. 또 일어나. 그라고 '라몬! 심장이다. 심장을 쏴!' 하는기야" "그래서 죽었어?" 이야기에 폭 빠진 동생은 나의 충실한 보초병이 되었다. (중2 스크랩)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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