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방 지진
어린 시절 가난과 함께 또 하나의 콤플렉스는 우리 집이 만화방이라는 것이다. 티브이에서는 사회악 근절이라며 만화책을 불태우고 학교에서는 출입을 금하였다. 가정환경 조사서에 아버지 직업을 쓸 수가 없었다. 그런데 담임 샘이 가정방문을 돌면서 우리 집에 오신다는 것이다. 범죄의 소굴 우리 집에 ㅠㅠ 나는 그날 지진이 나기를 빌었지만 선생님은 우리 집에 도착하고 말았다. 그런데 샘은 다른 집에서처럼 우리 아버지와 똑같이 웃으며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가! 그날 이후 나는 만화방 콤플렉스에서 벗어났다. 중2 담임 구회문 선생님.
(중학교 때 실린 독자만화)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박재동 주주  tangripark@hanmail.net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키워드

#박재동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