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2
이웃 동네 문현동에는 아주 작은 만화방이 있었다. 여기엔 내가 그토록 사랑하던 1960, 61년 경의 만화들이 가득했다. 모두 우리 집 만화방에서는 사라진 만화들이다. 아! 이 만화방을 통째로 사서 두면 얼마나 사랑스럽고 소중한 문화재가 될 것인가! 그러나 내겐 돈이 없구나! 너무나 답답한 나는 꾀를 내었다. 만화책을 빌려 와서 표시가 안 날 만큼 떼내어 모음집을 만든 것이다. 결국 주인이 알고 눈치를 주어 그만두었다. (그 정도로 그쳐 준 주인 아저씨께 지금도 감사한다) 그리고 내가 모은 만화 중의 '칠성이' 시리즈는 김경언 선생이 쓱싹쓱싹 그려 치우는데 하루에 한 권을 그린다고 한다. 어떻든 우리는 쏙 빨려 들어갔기 때문에 나도 참고로 하고 있다. 하루에 한 권 그리는 만화라~~~!
(중2 때 만화 모음집)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박재동 주주  tangripark@hanmail.net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키워드

#박재동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