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야
내 친지 중에 구야라는 형이 있었는데 이 형이 어찌 된 판인지 문방구의 뽑기 같은 걸 뽑았다 하면 그대로 대박인 것이다. 어느 날 우리 집에 며칠 있으면서 길 가에 설탕을 녹여 부어 남대문도 만들고 거북선도 만들어 놓고 뽑기를 하는 아저씨 앞에 앉더니 거북선, 칼 이런 것들을 이리저리 옮겨 놓고 제비를 집어 펴니 가장 큰 남대문이 걸렸다. 기가 막히다. "요번에는 칼을 뽑아 볼게잉" 그럼 칼이다. 나증에 귀띔해 주기를 전 날 미리 제비를 슬쩍해 놨다가 그 번호에 맞춰놓는다는 거다. 아, 이랬구나. 나도 한 번 해 봤다가 너무 긴장했던지 들키고 말아 다시는 하지 않았다. 그림은 뽑기 아저씨가 있는 증학교 때 우리 동네 모습이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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