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사나이
만화가게를 볼 때는 돈을 받아 서랍에 넣고 만화를 준다. 어느 날 문득 내가 지금 '일'을 하고 있지 않은가. 그럼 내가 대가를 받아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묘한 자각이 일어났다. 그런데 아버지 어머니는 그런 생각이 전혀 없으시다. 어쩔 수 없다. 내 임금은 내가 챙길 수밖에. 그렇게 알바한 돈으로 매일 영화를 보았다. 태화극장, 동보극장, 북성극장, 중앙극장, 삼성극장, 제일극장, 동명극장, 보림극장... 영화는 거의가 신성일이 윤정희 문희. 남정임을 데리고 찍은 것들이었다. 나는 영화를 보고 영화평을 쓰기도 하고 내용을 잊어버리는 내가 그땐 어떻게 하나도 안 빼고 다 기억해서 썼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이 영화 역시 신성일 윤정희 주연의 길거리 드러머 이야기, '폭풍의 사나이'이다. (중3 영화 내용 쓰기)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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