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따라 가보는 주주여행길1

몇 해 전 여름 석촌호수에 처음 가 보았다. 호숫가를 따라 쭉 늘어선 녹음 짙은 나무들이 더위를 식혀주어 시원하였다. 한여름 피서지로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무튼 첫인상이 좋았다. 호숫가의 나무 풍광이 낭만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했으니까. 호수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나무들이 다 벚나무인 것은 나중에 알았다. 둘레가 2.5Km나 된다고 하니 긴 호수 주위에 벚꽃이 만발하면 얼마나 장관일까. 돌아오는 봄에 꼭 가봐야지 마음먹었다. 이듬해 봄꽃 철이 되어 나온 석촌호수 벚꽃축제 뉴스 한 장면이 고대하고 있던 마음을 부추긴다. 봄바람 타고 설렘 안고 당도한 석촌호수는 꽃물결로 넘실댄다는 표현이 딱이었다.

이리하여 매년 찾게 된 석촌호수. 올해는 지난 6일 별 기대 없이 가보았는데 웬걸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절정을 향하고 있었다. 봄꽃이란 피었다 지기를 1-2주 사이에 끝내니 때를 놓치면 볼 수 없는 것.

바람 불 때마다 꽃잎들이 후드득 떨어져 날린다. 꽃구경 나온 한 아이가 "와! 눈꽃이다" 탄성을 지른다. 아이가 본 황홀한 세상이 내 마음 안에도 풍경이 되어 담긴다.

 

 

 

 

 

 

 

 

 

▲ 가지가 길게 늘어져 수양벚꽃이라 한다.

 

▲ 빛깔도 짙고 고와서 나무 아래서 사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 엷은 색을 띤 것도 있다. 물가에 늘어져 풍미를 더한다.

 

 

 

▲ 청명한 날 바라보는 벚꽃은 눈이 시리다.

 

 

 

 

▲ 붉은 진달래 몇 송이와 함께

 

 

 

 

 

 

▲ 120층이 넘는 제2롯데월드도 배경에 넣어 보았다

올해는 날이 청명하지 못했다. 하여 지난해 사진도 함께 올렸다.

편집 : 박효삼 편집위원

양성숙 편집위원  ssooky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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