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의 소녀
바닷가의 소녀를 그리는 꿈은 머지않아 실현되었다. 후배 준홍이와 같이 그림을 그리러 다니곤 했는데 친척 동생 연희와 연화를 가끔 보기도 했다. 그날도 초등 6학년 연희와 4학년 연화를 데리고 바닷가로 와서 여기 앉으라 하고 그림을 그렸다. 그림을 그려 내 방에 걸어 놓고 '어떻게 저렇게 잘 그렸을까',  '저 그림을 그린 게 나라니!' 요렇게 봐도 좋고 조렇게 봐도 좋았다.
엄마가 아기를 보는 게 이런 맘이리라. 내 그림 중에 가장 사랑하는 그림이었고 누워서 이 그림을 보는 게 나의 낙이었다. 다시 이렇게 사랑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고2 유화. 보관 문제로 디지털로 수리해 준 후배 신경순 만화가에게 감사!)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박재동 주주  tangripar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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