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근이 집
재수하면서 만난 절친 상석이의 친구라 같이 친구가 된 창근이 집은 우리 학교 바로 밑에 있어서 자주 가서 놀았다. 우리들 장판 방과 다른 것은 창근이 집은 양옥집이어서 침대가 있고 큰 창이 있고 커튼이 있었다. 게다가 침대 위에는 하얀 시트가 깔려 있었다. 하얀 시트! 이것은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어서 상석이와 나는 자주 하얀 침대에서 뒹굴면서 커피를 마시고 레코드 판으로 음악도 들었다. 쇼킹 블루의 '비너스' 사이먼 엔 가펑클의 '더 복서' '스카보로의 추억' 송창식 윤형주의 '웨딩케익' 등등. 어떤 날은 혼자 가기도 하고 조카들 그림도 가르쳐 주면서 내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어느 날 틈 사이로 내리는 햇살이 눈에 들어 와 유화를 그렸다.  (고3 유화)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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