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왕생하소서
2023년 4월 24일
전라남도 진도 팽목항
장대비도 이슬비도 아닌
가랑비 옷깃을 적신다.
바람 소리 파도 소리
숨을 죽인다.
발걸음 소리 간데없고
뱃고동 소리만 부~응
2014년 4월 16일
진도군 병풍도 앞바다
세월호와 함께 수장된 304명의 혼령
꽃망울을 채 터트리지 못한
고 2년생들
넘치는 열정을 불태워보지도 못한 채
탐라의 나라 제주행 배 안에서
저 세상으로 직행한 꽃들이여
차오르는 물을 피하려 얼마나 허둥댔나
목에 찬 물을 내뿜으려 얼마나 힘들었나
어쩔 수 없이 물귀신이 되어버렸나
아니다. 물귀신이 아니다.
안타까이 진 꽃이다.
졌다고 꽃을 잊을 소냐
극락에서
하늘나라에서
고통도 괴로움도 없는
복된 삶을 누리소서.
편집 : 최성수 객원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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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수 객원편집위원
choiss305@naver.com
하늘의 별로 떠오를 것을
우리는 믿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의 눈물은 멈추지 않고
슬픔은 깊어져 애가 끊어집니다
밤하늘 별을 보며
꽃진 그대들을 부릅니다
그대들 얼굴을 찾습니다
별들이 반짝이는 것은
그대들 우리를 내려다 보며
윙크하기 때문입니다
그때 우리는 다시
촉촉한 눈물에 젖습니다
목이 메인 울음 울컥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