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봉선전 4.
아버지 이름이 뭐꼬? 신경일입니다. 불합격! 국민학교(초등학교) 면접 시험에 본명인 신임섭은 모르고 친구들이 부르는 자(字)를 말했다가 떨어지고 이듬해 합격해서 다닌 다음 야간 중학교에 진학했다. 담임 선생님이 총명하다고 이뻐하자 질투한 반 여자아이가 가짜 연애편지를 써서 교탁 밑에 두었다가 난리가 났다. 나중에 알고는 마을 이장을 하는 그 아이 아버지한테 찾아가 "자식도 못 다스리면서 마을을 다스리냐"고 따지고 그 아버지는 싹싹 빌었다. '봉선이는 공부를 하면 시집 안 갈 거다'라며 외할배가 걱정하는 중에 남녀공학이 되자 적극적으로 말리기 시작했다. 집 앞에서 막고 있는 외할배를 피해 대밭을 뚫고 다니다가 마을 외통수 길에서 기다리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외할아버지가 왜 그러셨나 생각했지만 하마터면 내가 어머니께 못 태어날 뻔해서 지금은 고맙게 생각한다. ㅎㅎ  (2000년경 내 그림)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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