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봉선전 21
내 소원이 이루어졌다. 초등학교 때 '만화방 가지 말자' 포스터를 그려야 했던 내가 아버지께 "우리 집도 만화방 말고 문방구 같은 거 하면 안 됩니꺼" 했었는데 우리 집이 문방구를 하게 된 것이다. 두 분이 만화방을 접고 부산을 떠나 울산 삼풍아파트에 잠시 계시다가 수입이 없자 현대중공업 근처 전하초등학교 앞에서 다시 장사를 시작하셨다. 울산대 국문과에 들어간 수동이가 열심히 도와 문방구가 잘 되었고 또 어머니가 분식집을 차려 역시 잘 되었다. 아버지가 친척 기동이 형님이 죽자 죽어도 고향 땅에서 죽고 싶다 하여 울산여중 앞에 분식집을 차려 나름 재미나게 하셨다. (울산 분식집에서 내가 찍은 두 분. 1980년대 중반. '라면', '팥빙수'는 아버님 글씨)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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